양사 주식 일정 부문 맞교환
물류·콘텐츠 전방위 시너지 기대
물류·콘텐츠 전방위 시너지 기대
CJ그룹제공
국내 인터넷 플랫폼 선두업체 네이버와 물류·엔터테인먼트 강자 CJ그룹이 손을 잡았다. 양사는 서로의 주식 지분을 일정 부분 맞교환하는 형태로 전략적 '동맹'을 추진한다. 이로써 네이버는 그동안 쇼핑 부분에서 약점으로 꼽힌 물류 전반을 담당해줄 파트너를, CJ는 안정적인 물류를 확보할 수 있는 업체를 얻게됐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로 떠오른 네이버와 택배 시장 점유율 1위인 CJ 대한통운 간의 시너지 효과가 관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와 네이버는 K콘텐츠 및 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e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e-fulfillment) 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었다. 이를 위해, 양사는 6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CJ ENM과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네이버와 교환한다.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및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네이버는 상대방에 같은 금액의 자사주를 매각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다.
양사는 이번 제휴로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 전방위에 걸쳐 협력관계를 이어간다. 먼저 네이버는 국내 1위 택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CJ 대한통운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 각자 역량의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수요예측과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의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한층 정교화 하며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과 국내 창작 생태계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꼽히는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과 보유 IP(지식재산)를 활용해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VR·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또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 IP로 확장될 수 있도록 창작자들도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콘텐츠 제작 및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티빙(TVING)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티빙과의 협력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의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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