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소식에 관련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 2대 주주 넷마블은 전 거래일보다 12.43% 상승한 19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20만2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1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17만9500원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점도 새로 썼다. 넷마블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전날 19위에서 단숨에 16위로 뛰어올랐다. 종가 기준 시총은 16조6894억원으로 전날보다 1조8000억여원 늘었다.
넷마블은 빅히트 지분을 24.87% 보유해 지분율 43.44%의 최대주주 방시혁 빅히트 대표이사에 이은 2대 주주다. 특히 넷마블은 지난 1~2일 청약 광품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5.64% 가진 주요 주주로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상장 이후 넷마블의 지분가치는 7442억∼9568억원 수준"이라며 "공모가 결정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넷마블 주가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빅히트 상장 기대감에 관련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JYP Ent는 전 거래일보다 6.40% 오른 3만99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3대 기획사로 묶이는 에스엠(4.16%)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8%) 역시 강세를 보였다. 빅히트와 함께 K팝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는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한 CJ ENM은 7.53% 오른 13만5700원에 마감했다.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초록뱀(7.41%)도 큰 폭으로 올랐다.
빅히트는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53포인트(1.33%) 오른 2395.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8.89포인트(0.80%) 오른 2383.26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2401.78까지 오르며 지난 8월 18일(장중 고가 2419.65)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 '팔자'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이 19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39포인트(0.85%) 오른 874.1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8포인트(0.49%) 오른 871.02로 개장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9원 오른 1188.3원에 마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