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중저가 전세 거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정부가 임대차 3법을 추진한 올해 2억원 이하 전세 거래는 2011년보다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비중은 2억원 이하 13.7%, 2억 초과∼4억원 이하 39.0%, 4억 초과∼6억원 이하 29.1%, 6억 초과∼9억원 이하 13.2%, 9억원 초과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4억원 이하 전세 거래 비중은 2011년 89.7%에 달했으며 2016년은 64.1%였으나 올해 52.7%까지 감소했다. 2억원 이하 저가 전세거래는 2011년 43.3%에서 올해 13.7%로 상반기 절반 이상 급감했다. 2011년부터 2016년 4억원 이하 전세거래 비중 감소가 가파르게 나타난 반면 2017년부터는 완만한 감소추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2011년은 전세보증금 2억 이상∼4억원 초과 가격대에서 평균 전용면적 86.0㎡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국민주택 규모 이상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6억 초과∼9억원 이하 가격대에서 평균 전용 94.3㎡로 국민주택 규모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2억원 이하 구간은 2011년 평균 전용 62.7㎡에서 2016년 50.8㎡, 2017년 상반기 43.5㎡로 거래면적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의 모든 전세가격대별에서 준공연한은 더 노후화되고 있다. 특히 9억원 초과 전세의 경우 2011년 평균 준공연한이 5년 2개월이었다. 새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에 비해 높은 전세가를 형성했으나 올해 상반기 15년 1개월로 준공연한이 10년 가까이 늘어났다. 신축 여부와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전셋값 수준이 높아졌다. 중저가 전세인 2억원 이하는 2011년 16년 1개월에서 올해 상반기 22.0년으로 5년 9개월이 증가했고, 2억 초과∼4억원 이하는 13년 2개월에서 21년 1개월로 7년 9개월이 늘어났다.
전반적으로 전세거래 아파트의 노후화는 2016년까지 빠르게 진행된 이후 2017년부터는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4억원 이하의 중저가 전세가격대를 거래 권역별로 분석한 결과 강남·서초·송파(강남 3구)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한 노원·도봉·강북(노도강)과 금천·관악·구로(금관구)는 4억원 이하 전세거래 비중이 늘었다. 지역에서 4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거래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노도강 88%, 금관구 76%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4억원 이하 아파트 전세거래 평균 전용면적은 올해 상반기 금관구가 64.1㎡로 가장 넓었으며, 노도강은 59.8㎡였다. 2011년 노도강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70㎡이상이었던 것이 큰 폭으로 전세 거래면적이 줄었다.
준공연한은 2011년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년 미만이었고 금관구는 10년9개월로 준공연한이 가장 짧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그외 서울'권역만 19년2개월로 준공연한 20년 이하로 나타났으며 다른 권역은 준공연한이 평균 20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도강은 26.0년으로 재건축연한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최근 9년 6개월간 가격 상승에 비해 거주 여건은 더 열악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청약에 나선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서 이탈하고 서울에 2017년부터 2019년 연평균 3만2000세대 이상이 입주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찾은 시민이 서울도심을 내려다 보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