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코웨이의 해외사업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렌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본 것이다. 해외사업 거점지인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등 나머지 지역은 하반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9일 코웨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해외사업 매출액은 225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계정수는 168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 또한 28%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하며 30%를 눈앞에 뒀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해 대비 22.2% 증가한 매출액 155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5.5% 상승한 233억원이다. 말레이시아 2분기 계정 수는 약 168만 계정이다. 특히 렌탈 계정은 전년비 32.2% 증가한 152만을 달성했다.
지난 5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에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찌감치 온라인 판로를 확대한 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주문 접수가 늘어나며 영업 부진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화장지 대란'으로 비데 시장 성장의 덕을 본 미국 법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5.8% 증가한 32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무려 1226.1% 증가해 49억원을 달성했다.
코웨이 측은 "코로나19에도 금융리스 등 신규 판매 제도를 추가해 관리 계정이 증가했다"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고객 관심도 및 판매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또한 중국, 미국, 일본 등 거래선 다각화로 증가했다.
업계는 선제적인 해외 진출이 코로나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고 평가한다. 코웨이는 2003년 태국에 정수기 등 판매 및 렌탈 목적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말레이시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했다.
국가 간 이동금지 조치가 완화된 이후 코웨이는 하반기에도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비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사업 거점인 말레이시아와 미국은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코웨이의 매출 추정치는 66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8년(3534억원)과 비교해 2년 만에 2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미국 법인 또한 올해 연간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23% 확대될 전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소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렌탈 사업자라는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말레이시아 법인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