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로 단계 구축
블록체인·AI 혁신기술 적용도
블록체인·AI 혁신기술 적용도
HMM 제공
국내 대표 해운기업 HMM(구 현대상선)이 클라우드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2017년부터 3년간 구축해 온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IT시스템을 도약대로 삼는다.
HMM 관계자는 2일 한국오라클이 개최한 클라우드 세미나에서 “코로나19는 위기이면서도 저유가·물류운임비 상승 등 기회를 가져 왔다”면서 “해운물류가 차세대 시장으로 나아가려면 개방형 기간시스템 도입이 필수인 만큼, 클라우드를 통해 한국과 글로벌을 연결한 새로운 사업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HMM은 2017년부터 세계 해운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100여 척의 선박을 이용한 컨테이너 운송과 벌크화물 운송, 터미널 운영을 주업으로 하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 선사와 항구, 화주 등 복잡하게 연결된 서비스 생태계를 맞춤 지원할 인프라로 클라우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18년 5월,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오라클을 선정했다. 이후 오라클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컨테이너 및 벌크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 환경을 마련하고, ERP, 인사 등 전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단계적으로 이전·구축해 왔다.
작년 8월 1차로 재무·회계 등 ERP시스템과 화주 대상 서비스를 포함한 홈페이지 등 주요 업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까지 컨테이너, 벌크 등 전사로 확대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사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 상에 올려 가동한 것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다.
HMM 관계자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도 비교했지만 대기업의 미션 크리티컬한 시스템 운영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안정성이 검증된 오라클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도 오라클 클라우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HMM은 이어 2단계로, 컨테이너와 벌크 운영을 위한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인 ‘뉴 가우스 2020’(가칭) 등 전사 모든 정보와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이달중 마무리한다. 뉴 가우스 2020은 운항, 계약, 예약, 운송 등 선사 운영 정보를 비롯, 선박, 인사, 관리 등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IT시스템이다. IT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함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 상황에도 신속하고 중단 없는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게 된다.
HMM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옮겨갔고, 변화관리와 교육을 통해 클라우드 상에서 개발한 결과물을 전면 개통하는 작업만 남았다”고 말했다. HMM은 시스템 사용자의 4분의 3이 해외 사용자로, 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통합 업무체계를 완성했다. 전 세계 화주와 내부 시스템 사용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상황에도 신속한 인프라 확장이 가능한 클라우드를 통해 IT 유연성과 민첩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HMM은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이어 앞으로 2단계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오라클은 작년 5월 서울 클라우드 센터(리전) 오픈에 이어 올 5월 춘천에 두번째 센터를 열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클라우드 시장 후발주자지만 아마존웹서비스,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이 갖추지 못한 엔터프라이즈급 성능과 보안, 안정성을 갖춘 ‘2세대 클라우드’가 차별화 전략이다. 최근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까지 획득해 국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보안규정을 충족시켰다.
회사는 춘천 센터 오픈을 기념해 2일 기업고객 대상으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2개 클라우드 리전을 활용한 고가용성·재해복구 전략과, 오라클 DB 기반 애플리케이션 이전·개선방안, DB 이전과 통합방안이 공유됐다.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는 이날 “오라클 클라우드는 엔터프라이즈의 중요 업무에서 필요로 하는 보안성과 가용성, 성능, 안정성, 가격경쟁력을 차별화한 2세대 클라우드”라면서 “기업들이 비중요 업무에 이어 중요 업무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시기에 한 단계 진화한 클라우드 플랫폼과 2개 센터 체제를 통해 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전환을 완벽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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