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기획] `슈퍼휴먼` AGI, 예상보다 빨리 온다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AI숙적' 구글·오픈AI 개발경쟁
영화 Her '사만다' 현실화 임박
일각, 통제력 상실 등 우려 제기
"언젠가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바꿀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 순간이 다가왔다."

2016년 바둑AI '알파고'로 전 세계를 AI 열풍으로 몰아넣은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일반AI(AGI) 시대 도래'를 선언했다. AGI의 일부 기능을 올연말 구글 AI '제미나이'에 담겠다고 예고했다. AGI는 사람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난 지능을 갖춰 '슈퍼휴먼'이라고도 불린다. 영화 아이언맨 속 '자비스', 영화 그녀(Her) 속 '사만다' 같은 수준의 AI가 현실화됨을 의미한다.

허사비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무대에 올라 AGI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소개했다.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그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후 지난해 4월부터 구글 전체 AI 전략을 이끌고 있다.

허사비스는 "딥마인드의 사명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책임감 있는 AI 구현이다. 그 일환으로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AGI를 개발하고 싶었다"면서 아스트라는 세상을 볼 수 있고 사물이 무엇인지, 어디에 뒀는지 알면서 질문에 답하거나 거의 모든 작업에 도움을 주는 '실시간 멀티모달 AI비서'"라고 밝혔다.

이어진 시연 영상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보여주고 안경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자 알려주고, 현재 위치를 묻자 정확하게 파악하고 음성으로 알려주는 AI 비서의 모습이 담겼다. 구글은 프로젝트 아스트라 구현을 위한 스마트안경을 착용하고 AI와 대화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허사비스는 "AGI는 사람처럼 복잡하고 역동적인 세계를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보고 듣는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 또 이용자와 지연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AGI의 일부 기능을 연말 제미나이 같은 구글 제품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적수 오픈AI도 하루 전날 실시간으로 사람과 대화하며 세상을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음성AI 'GPT-4o(포오)'를 공개했다. 이 AI 역시 시연에서 수학문제 풀이나 코딩 작업뿐 아니라 감탄사와 농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실시간으로 나눴다.

AGI는 AI의 궁극적 지향점이자 전 세계 기술패권을 거머쥐는 열쇠로 꼽히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최소 30년, 적어도 10년으로 꼽히던 AGI 출현 예측 시기가 최근 5년 내외로 앞당겨지는 추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5년 정도 후 AGI 현실화를 내다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르면 내년으로 봤다.

AGI에 대한 통제력 상실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 미국 기업 글래드스톤 AI는 미 국무부 의뢰를 받아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장 발전한 AI 시스템이 최악의 경우 '인류 멸종 수준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AI가 GPT-4o를 발표한 직후 사직이 발표된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오픈AI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AI의 통제불능 상황을 경고한 바 있다. 작년 11월 샘 올트먼 CEO의 해임사태도 수츠케버와 올트먼의 AGI 개발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차미영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AI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가짜뉴스, 보이스피싱 등에 쓰일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AI 편향 문제와 오용 등을 모두 다루는 AI 안전성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한 글로벌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팽동현기자 dhp@dt.co.kr

[기획] `슈퍼휴먼` AGI, 예상보다 빨리 온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14일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AGI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구글 제공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