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 가운데 특히 딜라이브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0% 인상안을 받아든 딜라이브에서 CJ ENM 채널들의 '블랙아웃'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었다.
CJ ENM은 지난 17일 딜라이브에 공문을 통해 자사의 채널 13개(CH.DIA, M-Net, OCN, OCN Movies, OCN Thrills, OGN, O tvN, tvN, X tvN, 온스타일, 올리브, 중화TV, 투니버스)를 한꺼번에 공급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1일 딜라이브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CJ오쇼핑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20% 인하를 요청했으며, 같은 해 8월부터 현재까지 홈쇼핑 송출수수료 20%를 딜라이브와 합의 없이 차감해 지급하기 시작했다. CJ오쇼핑이 딜라이브에 지불해야하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와 딜라이브가 CJ ENM에 지불해야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와 동시에 CJ ENM은 올해 3월 딜라이브에 공급하고 있는 자사 채널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의 20% 인상을 요구했다. 합의점이 잘 찾아지지 않자, CJ오쇼핑이 계속해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차감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 딜라이브의 설명이다.
딜라이브 측은 "CJ오쇼핑이 계속해서 송출수수료를 차감 지급하고 있어, 딜라이브는 지난 5월 받아야할 홈쇼핑 송출수수료와 지급해야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상계해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법원에 CJ오쇼핑이 차감을 통한 미지급분에 대해 지급명령을 신청했으나 CJ오쇼핑은 지급명령에 불복하고 계속해서 차감 지급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까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미지급한 홈쇼핑 송출수수료 액수는 27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CJ ENM은 딜라이브 측에 자사 채널 13개를 한꺼번에 공급 중단하겠다는 통보와 함께 CJ파워캐스트를 통해 이달 17일 중으로 CJ ENM 계열 13개 채널 디지털 수신기를 회수하겠다고 통첩을 던진 상황이다.
딜라이브 측은 "그동안 경영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사용료를 시청률, 채널 경쟁력 등 적절한 대가산정을 통해 매년 일정한 수준의 인상을 진행해 왔다"면서 "딜라이브가 PP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의 약 25%가 CJ ENM에 지급되고 있고, 통상적인 인상률과 비교해 20%라는 과도한 인상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콘텐츠의 합리적 대가 산정을 위해 노력하고 아울러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