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TV홈쇼핑 역시 여행상품 매출이 약 95% 전년대비 빠졌다. 홈쇼핑사들은 국내 관광상품 개발과 사이버박람회 등 '포스트 코로나'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약 8~10%를 차지하던 여행상품은 그간 주말 시간대를 이용해 주로 방송해 왔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홈쇼핑들은 그 시간대에 식품과 패션을 주로 방송하고 있다.
조순용 TV홈쇼핑협회장은 "해외여행이 막히면 상대적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날 텐데 이를 어떻게 끌어들일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버스회사와 만나 이번 기회를 국내 관광개발 연결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을 만들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홈쇼핑 회원사들에게도 상품을 개발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홈쇼핑협회 회원사는 공영홈쇼핑을 제외하고 민간 6개 홈쇼핑사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개인의 '경험'과 '만족'을 중시하는 인식 확산으로 일반인들의 여행 상품 구매 방식 또한 달라질 것이란 게 홈쇼핑업계의 관측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여행상품은 이익을 낼 수 있는 홈쇼핑의 주력 상품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고 감염 우려가 확산하며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은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조 회장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골프투어가 연간 200만 정도 됐는데 이 수요를 비롯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광분야는 국내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24일 GS샵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패키지'를 특가로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 것은 최초다. 롯데홈쇼핑도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숙박권'을 이원 생중계 특집 방송으로 판매했다. 코로나 이전까지 서울 도심 등 특급호텔의 주요 이용객은 사업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출장객이었다.
한편 홈쇼핑사들은 해외에서 진행하던 입점설명회도 '사이버박람회'로 개최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조 회장은 "PD들이 낸 아이디어로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빌려 부스를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입점설명회를 사이박람회로 돌리는 것이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