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계층 소득만 유일하게 감소
근로소득 부문 3분의 1 토막 수준
결국, 교육비 지출부터 50% 줄여
학력·취업 등 취약… 악순환 구조
근로소득 부문 3분의 1 토막 수준
결국, 교육비 지출부터 50% 줄여
학력·취업 등 취약… 악순환 구조
지난 1분기 소득 최하위 1분위 계층의 소득만 3% 이상 급감했다. 반면 상위 10분위 소득은 7% 이상 늘었다.
당장 소득이 줄면서 하위 계층은 교육비를 최대 폭으로 줄였다.
코로나 19의 타격으로 소득 하위 계층이 '소득감소 → 학력 감소 → 취업 감소 → 소득 감소'라는 '가난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난의 소용돌이를 본격 작동시켰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가계수지를 소득 10분위별로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10%에 해당하는 1분위 소득은 95만9019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3.6% 줄었다. 같은 기간 소득이 줄어든 것은 전체 10분위 중 4분위(-0.2%)를 제외하면 1분위가 유일하다.
10분위 중 1분위 소득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 2019년 3분기와 4분기 겨우 반등하는 가 싶었는데 올 1분기 코로나 19의 타격에 결국 다시 주저앉고만 것이다.
올 1분기 1분위 소득을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이 16만5966원으로 29.2%가 감소했다. 거의 '3분의 1토막'이 준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소득 1분위가 가장 먼저 교육비를 줄이고 나섰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을 보면 1분위 교육 지출은 4만9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8% 줄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력저하는 향후 취업난으로 이어져 '가난의 대물림'을 고착화하게 된다.
지난 1분기 소득 1, 4분위를 제외하고 2~6분위가 1%대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최상계층인 10분위는 1분기 소득이 무려 7%나 늘었다. 소득 상위 계층의 교육비 증가는 최근 사교육비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교육개발원 학술지인 '한국교육'에 게재된 '학교급별 소득효과 제거 사교육비 시계열의 변동양상'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의 사교육비 부담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출을 줄일 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절약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이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교육은 일종의 미래 투자에 해당하는 개념인데, 투자가 적어질수록 '가난의 대물림'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당장 소득이 줄면서 하위 계층은 교육비를 최대 폭으로 줄였다.
코로나 19의 타격으로 소득 하위 계층이 '소득감소 → 학력 감소 → 취업 감소 → 소득 감소'라는 '가난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난의 소용돌이를 본격 작동시켰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가계수지를 소득 10분위별로 분석한 결과, 소득 하위 10%에 해당하는 1분위 소득은 95만9019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3.6% 줄었다. 같은 기간 소득이 줄어든 것은 전체 10분위 중 4분위(-0.2%)를 제외하면 1분위가 유일하다.
10분위 중 1분위 소득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2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 2019년 3분기와 4분기 겨우 반등하는 가 싶었는데 올 1분기 코로나 19의 타격에 결국 다시 주저앉고만 것이다.
올 1분기 1분위 소득을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이 16만5966원으로 29.2%가 감소했다. 거의 '3분의 1토막'이 준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소득 1분위가 가장 먼저 교육비를 줄이고 나섰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을 보면 1분위 교육 지출은 4만9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8% 줄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력저하는 향후 취업난으로 이어져 '가난의 대물림'을 고착화하게 된다.
지난 1분기 소득 1, 4분위를 제외하고 2~6분위가 1%대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최상계층인 10분위는 1분기 소득이 무려 7%나 늘었다. 소득 상위 계층의 교육비 증가는 최근 사교육비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교육개발원 학술지인 '한국교육'에 게재된 '학교급별 소득효과 제거 사교육비 시계열의 변동양상'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의 사교육비 부담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출을 줄일 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절약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이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교육은 일종의 미래 투자에 해당하는 개념인데, 투자가 적어질수록 '가난의 대물림'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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