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중앙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놓고 유통업계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기업계열 프랜차이즈·편의점·배달앱·스타벅스에선 사용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 등에선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통사들은 사용수단별로 지방자치단체별로 상황이 달라 수혜를 논하긴 이르단 입장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에서 이날부터 지급신청을 받는 재난지원금은 편의점과 빵집 등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3월 29일 기준 주민등록지에 사업등록을 한 대부분의 업종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자체 지급 지원금의 경우 연매출 10억원 이상 업체 등에는 사용 제한이 따랐지만, 정부 지원금은 매출액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투썸플레이스 같은 커피전문점, 다이소, 올리브영도 사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100% 모두 직영점인데, 모두 카드 매출이 본사가 있는 서울로 잡히기 때문에 서울 거주자만 재난지원금으로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앱 주문은 대면결제만 재난지원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편의점 사용도 가능하다. 앞서 지자체 재난긴급생활비의 경우 GS25가 4월 한 달 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전월과 비교해 육류 매출이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개인사업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배달앱·편의점·프랜차이즈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용수단과 지자체별로 적용이 달라 여전히 헷갈린다는 반응이 많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큰 틀에선 뚜레쥬르, 빕스 등 가맹점주들이 선택을 통해 전국 매장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제로페이는 가맹점이 아니면 서울시에서 사용할 수 없는 등 지자체별로 다를 수 있어 해당 점포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직영점으로 100% 운영된다 하더라도 스타벅스는 본사가 서울인 반면 파리크라상은 본사가 경기도 성남인 점도 헷가리는 요소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가맹점들이 개인사업자니까 사용이 가능하지만, 파리크라상은 직영점으로 본사가 경기도 성남"이라고 말했다. 즉 신용·체크카드의 경우에는 경기도 내 파리크라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지역사랑상품권은 성남시에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 않으면 못 쓰는 식이다.
이에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신용·체크카드는 광역지자체(경기도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나 선불카드는 지자체별로 다를 수 있다"면서 "지역사랑상품권 같은 경우에는 기존 가맹점으로 등록된 곳만 사용할 수 있어 해당 시·도에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사장들도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프렌차이즈가 아닌 동네상권의 한 커피전문점의 사장은 "(고객들이)신용카드보다 안전하게 체크카드를 선호할 만큼 사용프로세스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면서 "스타벅스에선 기프트 카드도 살 수 있어 기간 내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