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서민정 보광 홍정환과 교제
부친 서경배 회장은 농심家 사위
부친 서경배 회장은 농심家 사위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계간 혼맥이 오너 일가 3세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장녀인 서민정(29)씨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장남인 홍정환(35)씨가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이 성사될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농심과 조선일보에 이어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까지 혼맥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재계간 혼맥의 역사는 서경배 회장의 형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이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장녀 방혜성 태평양학원 이사와 결혼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서경배 회장도 지난 1990년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씨와 결혼했다. 윤경씨는 농심 '새우깡' 이름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윤경씨가 보유 중인 농심홀딩스 주식 평가액은 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최대 언론사, 식품회사와 돈독한 사돈 관계를 맺게 됐다.
서 회장의 장녀 민정씨도 보광그룹 오너 일가인 정환씨와 교제를 하면서 재계간 혼맥을 이어가고 있다. 민정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현재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민정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 중이다. 서 회장(53.90%)에 이어 그룹 2대 주주다. 에뛰드(19.5%), 에스쁘아(19.52%), 이니스프리(18.18%)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갖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 승계 후보 1위로 꼽힌다. 외가인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지분(0.28%)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민정씨는 재벌닷컴이 평가한 30세 이하 주식부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정씨의 지분 가치는 약 1445억원이다.
민정씨와 교제 중인 정환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조카다. 정환씨는 자산 규모 173억원에 달하는 보광창투에서 투자심사를 총괄하고 있다. 보광창투는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 12억원을 냈다. 보광창투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성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등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환씨는 지주사 BGF(0.52%), BGF리테일(1.56%) 등 친가인 보광그룹 관련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보유주식 가치만 400억원을 넘어선다. 민정씨와 정환씨의 보유주식 가치를 합하면 1800억원에 달한다.
민정씨와 정환씨가 결혼하게 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광그룹과는 직접 사돈을 맺게 될뿐만 아니라 삼성그룹과도 연을 맺게 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민정씨와 정환씨의 결혼으로 두 집안 간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본다. 재벌가의 혼사는 남녀가 가정을 꾸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녀들의 결혼을 통해 대기업 간 관계를 공고히 다지기도 하고, 정계 및 언론계와 혼맥을 맺으며 사업 확장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의 혼사는 자녀들의 결혼을 통해 기업 간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업간 시너지를 높이거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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