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공식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전국 각지에서 후보들이 열심히 잘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이는 제 문제가 아니라 통합당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희망으로 여는 뉴스쇼 미래'를 진행하는 박창훈 씨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가 끝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통합당은 논란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박씨는 결국 이날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논란이 된 점, 충분히 어떤 이야기인지 공감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통합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박 위원장도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인천 연수갑에 출마하는 정승연 통합당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것까지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 후보는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서 나라를 살리기 원하는 국민 염원을 자칫 저버릴 수 있다"며 "정권과 여당 잘못에는 엄중 비판하되 정도와 품격을 지키고 국민 앞에 낮은 자세로 임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