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서울·인천·경기 퍼져있어
직원·가족 등 확진자 64명으로
콜센터 사무실 공간 전면 폐쇄
집단감염 확산 방지 총력 대응
직원·가족 등 확진자 64명으로
콜센터 사무실 공간 전면 폐쇄
집단감염 확산 방지 총력 대응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0일 오전 신도림 코리아빌딩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으로 확인된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이 (코로나19) 3차 파도의 징조일 수도 있다."
서울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집단감염 사례를 마주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이다.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어제(9일)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35명이 확진됐고 추가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리핑 진행 당시 35명이던 확진자수는 같은 날 오후 64명(직원 및 가족 포함) 이상으로 급증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밀접 접촉자들이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확진자들의 거주지가 서울뿐 아니라 인천, 부천, 안양, 김포 등 수도권에 퍼져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지역감염 확산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시장도 "코로나19의 1차 파도가 잦아들 즈음에 31번 환자로 인해 2차 파도가 일었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2차 파도가 주춤해지면 다시 3차 파도가 일어날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며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이 3차 파도 징조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비상한 각오를 작고 감염 차단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집단감염은 콜센터 직원인 여성(56세, 서울 노원구)이 지난 8일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직장 동료, 교육생, 그들의 가족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시에서는 콜센터 직원 중 인천 거주자 11명이 9일 확진됐고, 10일에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
또한 경기 광명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관내 거주자 2명이 있다고 9일 밝혔다. 경기 안양시는 관내에 거주하는 이 콜센터 직원 4명이 확진됐다고 10일 오전 발표했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49세 여성 직원도 확진됐다. 경기 부천에서는 10일 오전 기준, 에이스손해보험사 콜센터 부천 거주자 직원 21명 중 10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한 결과 5명이 '양성'으로 판정된 상태다.
서울 소재 콜센터 한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인해 수도권 전역에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같은 밀집근무 공간에 대해 보다 강화된 방역·관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콜센터 등 다수 인원이 밀접해서 근무하는 업체를 파악해 긴금 접검하고 사전 방역과 감염관리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코인노래방, 클럽, 콜라텍 등에는 휴업을 권고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콜센터 같은 밀집된 사업장에 대한 감염관리 지침을 재검토한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밀집된 사업장들에 대한 감염 위험이 요양시설 못지않게 높기 때문에 관련 지침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필요한 부분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규모는 작다 해도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초발환자에서 이어지는 집단감염이 다른 지자체, 특히 인구가 많은 서울, 경기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 제2, 제3의 신천지 같은 또 다른 '증폭집단'으로 발전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역에서의 연결고리를 잘 찾을 수 없는 전파가 연이어 발생을 하다가 갑작스레 신천지 신도에 버금가는 어떤 집단적인 폭발적인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관련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총 누적확진자수는 7513명으로, 전국적으로 약 80.2%의 발생이 집단발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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