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지연 정치공방 치열
野"정부 무능에 국민 위험 노출"
野"정부 무능에 국민 위험 노출"
30일 중국 우한에 체류중인 국민을 귀국시킬 예정이던 항공편이 취소·지연되자, 야당은 정부의 무능에 국민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과도한 불신과 우려를 유포하는 정치적인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른바 '우한 폐렴')과 관련해 "야당 대표시절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가 돼야한다', '대통령의 무한책임이다' 라고 매섭게 강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정작 정권을 잡고 나니 우왕좌왕, 책임 떠넘기기 등 무능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미 미국, 일본 정부는 전세기편으로 자국민을 입국시켰는데 우한 교민들의 당초 이송계획은 돌연 취소됐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어 "중국 측 비행허가가 변경됐다는 것인데, 1분 1초가 절박한 시점에 우한 교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마스크 200만개를 지원해주고 전세기 한대도 긴급히 못 띄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우리 교민의 격리수용 지역을 선정하는 과정도 보면 아마추어"라며 "처음부터 지역 선정에 합리적인 기준과 철저한 방역체계 방안을 현지에 있는 지역주민들과 충분하게 소통을 했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중국 측이 전세기 1대의 운영을 승인했으며, 같은 날 안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 28일 교민들을 귀국시킬 전세기를 띄웠으나, 한국은 30일 늦게까지 전세기를 보내지 못한 것이다. 정부는 중국 정부에 전세기편으로 마스크 200만 개, 방호복·보호경 10만 개를 보낼 계획을 하는 등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야당의 공세에 "냉철하게 대응해야 할 시기에 과도한 불신과 우려를 유포하는 정치적인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에서 "정치권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쟁을 자제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지금은 정치권이 정부의 방역 능력과 방역 대응을 신뢰하고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협력의 시간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임재섭·윤선영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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