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도서관이 뜬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11/2019111302102269660003[1].jpg "[논설실의 서가] 도서관이 뜬다")
도서관 지식문화사
윤희윤 지음 / 동아시아 펴냄
'도서관' 하면 사람마다 둘 중 한 생각을 떠올릴 것이다. 하나는 '공부'고 다른 하나는 '조용하고 아늑한 쉼터'다. 전자는 40대 이상 중년이, 후자는 요즘 청년과 유소년들이 갖고 있는 도서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다. 또 전자는 고전적 의미의, 후자는 현대적 의미의 도서관이다. 수천 년 역사를 지닌 지식의 보고 도서관이 최근 놀라운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도서관 지식문화사'는 인류의 지적 진화를 뒷받침해온 도서관의 역사와 함께 지식 저장이 전자화되는 과정에서 도서관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다룬다.
책은 양피지에 필사한 성서 보관소로서 도서관에서부터 아이디어 스토어 겸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현대 도서관까지 시공간을 종횡으로 달리며 도서관에 대한 모든 것을 들려준다. 특히, 책을 보관하는 오프라인 도서관이 어떻게 모바일 검색엔진 환경에서 인류 지식과 지혜의 본산으로 남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저자는 앞으로 도서관이 충실한 장서 개발을 전제로 커뮤니티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카페같은 복합문화공간, 융합형 지식 생산 공간, 지역사회 큐레이팅 기능 등 정보와 소통 공간으로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품질 장서 중심의 지식정보서비스는 포기할 수 없는 도서관의 기능으로 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 시애틀 중앙도서관과 LA 시립도서관, 캐나다 벤쿠버 시립도서관, 일본 다케오시도서관 등이 이런 변화의 선단에 선 도서관이라며 소개한다. 고대 도서관의 복원도부터 다채로운 기능을 담당하는 현대의 화려한 도서관 사진들까지 풍부한 도판은 눈을 즐겁게 한다.
저자 윤희윤 대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평생을 도서관과 함께 해온 '삶 자체가 도서관'인 연구자다. 한국도서관협회장, 한국도서관·정보학회장,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법제도개선 소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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