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서 일본 닛산자동차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사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앞서 일부 딜러사가 판매 급감 여파로 닛산차 판매 직원을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브랜드로 전보 조치를 내린 데 이어 또 다른 딜러사는 전시장 영업을 중단했다. 한국닛산은 신차를 출시하며 '철수설' 불식에 나섰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성남모터스가 운영했던 경기도 용인 기흥구의 '닛산 용인전시장'은 계약 기간 완료에 따라 지난 8월 31일부로 운영 종료했다. 이에 따라 기존 21개 전시장을 갖췄던 한국닛산의 판매망은 20개로 줄어들게 됐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불매운동 영향보다는 이전부터 얘기가 오갔던 상황"이라며 "적합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판매망 축소가 한국닛산의 판매실적 여파를 맞은 것으로 본다. 앞서 닛산차를 판매하는 또 다른 딜러사인 KCC오토그룹도 프리미어오토모빌(닛산) 소속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전보를 희망하는 경우 신청을 받아 다른 브랜드로 발령했다. 기존 고용 직원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전보 희망자 대부분은 벤츠로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닛산은 지난달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닛산의 8월 한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5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8% 급감했다. 2018년 8월 닛산의 판매량은 459대였다. 작년 한해 2.39%를 기록했던 닛산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0%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본 본사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판매 상황이 악화했지만, 한국닛산은 판매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닛산은 플래그십(기함) 맥시마의 8세대 부분변경 모델 '뉴 맥시마'의 판매를 전국 전시장에서 시작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