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점유율 21.4% 1위 차지
가성비 앞세운 샤오미 성장세
프리미엄·중저가 양극화 지속
가성비 앞세운 샤오미 성장세
프리미엄·중저가 양극화 지속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 TV 시장을 잡으려는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샤오미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의 성장세도 만만찮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TV 시장에서 21.4%(이하 수량 기준)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는 42.2%의 점유율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샤오미의 도전도 만만찮다. 샤오미는 2분기 점유율 16.3%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1.6%포인트(p)를 끌어올렸다. 샤오미는 작년 1분기 4.5%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2위 자리에 올랐다. LG전자의 경우 15.5%의 점유율로 전 분기보다 1.0%p 하락한 3위로 내려갔지만, 60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30.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 소니의 경우 1분기 10.2%에서 2분기 9.7%의 점유율을 기록해 4위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했다. 작년 1분기 16.3%였던 점유율이 샤오미의 물량 공세에 밀리면서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이다. 소니는 다만 60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25.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은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대로 샤오미는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0%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급에서는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이, 중저가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양극화 상황이 인도 시장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QLED 8K와 현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지역특화 전략으로 중국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인도시장에 2019년형 'QLED 8K' TV를 전격 출시했으며, 초고화질 구현 뿐만 아니라 인도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한 7가지 지역 특화 기능을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근 '크리켓 월드컵 2019' 시기에 맞춰 인도 델리 인근 쇼핑몰에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을 설치해 중계방송을 보여주는 등 현지 마케팅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 맞춤형 2019년형 LG 올레드 TV AI 씽큐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도 시장이 빠른 경제 성장률과 함께 인구도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UN의 '2019년 세계 인구 전망(World Population Prospects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2027년 14억6934만명의 인구로 중국(14억6180만명)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 3년 간 7%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