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개표가 94%가 이뤄진 가운데 국민희망연대(UNE)의 토레스 후보가 25.27%를 득표해 19명의 후보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보수 성향으로 대권 4수생인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바모스 당 후보는 14.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같은 보수 성향으로 유엔 외교관 출신의 에드몬드 물레트는 11.32%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 오는 8월 11일 1, 2위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4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이 가려질 전망이다.
선관위는 전국적으로 최종 집계가 확정되려면 약 2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하는 토레스는 그동안 여론 조사에서 20% 내외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려왔다.
토레스는 2008~2012년 과테말라를 통치한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그는 대통령과 가까운 친척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과테말라의 법을 피하기 위해 2011년 남편과 이혼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러한 '꼼수 이혼'을 인정하지 않아 그해 대선 출마는 무산됐고 이후 2015년 대선에서 1차 투표 2위를 차지해 지미 모랄레스 현 대통령과 결선투표까지 갔으나 패했다.
토레스는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맹을 맺을 방침이다.
그는 "도시와 농촌을 통합하고, 노동자를 재계와 결속시키고, 시민사회를 모든 부문으로 통합시키기 위해 국가적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레스가 두 번째 도전 만에 1차 투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투표에서도 경쟁자를 누르고 대권을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토레스에 대한 부정 여론도 높은 데다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유권자들이 단합할 경우 상당한 표를 빼앗길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누가 당선되든 과테말라의 산적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미 과테말라에선 폭력과 빈곤이 심화하며 국민의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만 1600만 명의 국민 중 1%가량이 과테말라를 떠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멕시코를 거쳐 미국까지 가려는 과테말라 이민자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미 국가들에 이민자를 막아 세우지 않으면 원조를 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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