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의 지지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두 달가량 이어진 국회 파행에 민심도 지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라얼미터가 6일 공개한 '6월1주차 주중집계(tbs 의뢰·조사기간 3~5일)'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내린 40.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특히 대구·경북(TK)과 서울, 충청권 등 지역, 20대와 30대, 보수층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 40대와 50대, 진보층 등에서는 상승했다.
한국당 지지율도 민주당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0.6%포인트 하락해 29.4%를 나타냈다. 한국당 지지율은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 등 지역과 30대·40대, 보수층 등에서 떨어졌다. TK와 경기·인천, 20대 등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1.1%포인트 내린 4.7%로 4주 만에 다시 4%대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의당은 1.1%포인트 오른 7.2%로 한 주 만에 7%대를 회복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0.1%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다. 무당층 또한 1.6%포인트 증가한 14.5%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을 이탈한 지지율 중 상당 부분이 무당층으로 옮겨간 것이다.
교섭단체 3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하락한 원인은 '국회 파행 장기화'가 가장 크다. 현재 국회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고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6월 국회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당별로 보면 한국당의 경우 최근까지 이어진 막말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 민경욱 대변인의 '골든타임 3분',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바른미래당은 갈수록 격화하는 내홍 등이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8.2%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정평가 역시 0.5%포인트 내린 46.6%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