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최근 1년새 서울 거주민들의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원정 구매가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비교해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아직 저평가된 곳이 많아 '사두면 언젠가 오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민이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4850가구로 2017년 4047가구와 비교해 19.8%(803가구)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584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전 1418가구, 광주 794가구, 대구 708가구, 울산 346가구 순이었다.
부산과 대전은 2017년에도 서울 거주민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았는데 부산 1299가구, 대전 1002가구로 1000가구가 넘었다. 이어 대구 739가구, 광주 734가구, 울산 273가구 순으로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았다.
서울 거주민들이 지방광역시 아파트 원정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수도권 등 조정대상지역에 비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고 세금 부담도 작아서다.
현재 서울은 25개구 전체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기본 세율(6∼42%)에 양도소득세가 중과(10∼20%)된다. 비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은 양도세 중과 규제를 받지 않는다.
서울에서는 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며 무주택자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총부채상환비율(DTI) 50%로 비조정대상지역보다 대출 문턱이 높다. 다만 부산은 인구 대비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지역 및 인근 지역 수요가 탄탄해 서울 거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 달 '힐스테이트 명륜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37㎡, 874가구다. 이 단지는 청약조정대상지역인 부산에서 최초로 진행한 사전 무순위 청약에 3000명 이상이 몰린 데 이어 1순위 청약에도 2100명이 관심을 둔 인기 단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거주민들의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매입 비중이 1년 새 20% 수준으로 급증했다.<부동산인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