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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人性결핍 한류`는 지속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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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상 성균관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시론] `人性결핍 한류`는 지속 못 한다
이희상 성균관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버닝썬이라는 강남의 클럽에서 발생한 폭행시비에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연일 신문의 사회면을 덮고 있다. 폭행 사건 연루자가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의 일 처리에 대한 폭로를 하더니 여성 MD의 폭로자에 대한 성추행 신고, 여성 MD의 마약 운반책 의혹 제기, 클럽을 운영하던 한류 스타 승리의 탈세 및 성매매 지시 메시지 공개, 황금폰에 얽힌 FT아일랜드 및 씨앤블루 멤버들의 부적절한 채팅, 가수 정준영의 단톡방에서의 몰카 영상 돌려 보기, 1박2일 출연자들의 도박 골프, 탑, 태양 등 다른 빅뱅 멤버들의 군복무 중 병가 논란 등이 나비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대중들은 스타 연예인들의 개인적 일탈에 놀랄 뿐만 아니라 1억원 짜리 만수르 세트, 경찰 고위직의 개입, 호화 클럽의 탈세 및 마약 유통 등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는 부정·부패의 현장이 드러나고 있는 것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한류 스타의 민낯이 이 정도냐는 비난성 기사가 나오고, 한편으로는 정치적으로 논란있는 다른 사건을 덮기 위한 조직적인 공작이라는 음모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감추어진 비리가 연쇄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소년등과일불행'(少年登科一不幸)이라는 옛말이 떠오른다. 즉, 너무 이른 나이에 과거에 붙으면 사리판단이 쉽지 않은 나이에 높은 벼슬에 오르기 때문에 거만해지고 직위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해서 결국 불행을 맞기 쉽다는 경구이다. 이번 사건에 얽힌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 20세를 전후하여 이미 스타가 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클럽, 주점, 음식점 등 사업을 하여 과거급제 마냥 자본주의 시대의 최고 지위인 고소득자가 되었다. 더욱이 단톡방이나 클럽에서 교류하는 이들이 비슷한 연예인이거나 만수르 세트를 주문할 정도로 경제적 성공을 거둔 소년등과자들이다.

우리나라의 음반 및 디지털 음원 시장은 2017년 50억 달러 규모로 세계 6위 시장 규모이다. 라이브 시장, 뮤지컬 시장, 아이돌 관련 굿즈 시장까지 포함하면 음악 시장 규모는 1.5배 이상 늘어난다.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광고 시장 역시 음악 시장만큼 거대하다. 또 한류를 접한 후 한국 화장품을 사거나 한국을 관광하는 2차 효과까지 감안하면 아이돌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경제효과가 전 산업에 걸치면 연간 5조6000억원이라는 분석도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아이돌 스타는 더 이상 재능있고 돈 잘버는 개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아이돌 스타의 몰락은 단순히 개인의 몰락이 아니고, 그들을 좋아했던 팬들의 정서적 상실감은 물론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많은 직원, 투자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한다.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한류 콘텐츠 산업의 중심 중 하나이었던 YG에 대해 여론의 질책과 함께 세무조사가 시작됐고 YG의 주가는 최근 20% 이상 하락했다. YG외에도 JYP, SM, 큐브,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도 동반하락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탄생이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잘 준비된 기획과 관리의 작품인 것을 우리 사회는 그동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이란 관점에서 업을 영위해야 할 시점이다. 사회적 책임이란 공공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요구하는 공익사업의 홍보대사에 출연시키는 시늉 정도가 아니어야 한다. 소년등과 후에도 인성적으로 올바라서 아이돌이라는 단어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스타를 키우는 것이 보컬 및 댄스 트레이닝, 성형수술 이상으로 중요하다. 아이돌 역시 자신의 인기는 개인적 부를 창출하는 것 이전에 많은 팬들을 감명시키는 것이고, 자신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잘못을 저지른다면 한 소절 음을 놓치거나 댄스 스탭이 꼬이는 것이 아니라 '소년등과일불행'이 된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통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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