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개발·완성단계도 새변화
클라우드는 기존 IT생태계와 산업구조, 기업간 역할 경계를 없애는 파괴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은 클라우드 회오리 속에 기존 시장을 지키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 HP·IBM 등이 주도하던 글로벌 서버 시장은 이미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개발·도입 전략을 펴면서 주도권이 넘어갔다.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보안 등 플랫폼 분야와 ERP(전사적자원관리), 고객관계관리(CRM) 등 SW 분야도 클라우드 기업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런 변화 속에 국내 IT기업들이 자칫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에 종속돼 협력사나 지원기업으로 퇴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계사나 대외 시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개발·운영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SI기업들이 위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IT 이용기업 입장에서도 클라우드는 IT 자원, 조직, 예산 집행방식 등 전면적 변화를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자체 조직과 IT시스템을 보유하던 기업들이 전문 기업에 시스템과 운영을 맡기는 IT아웃소싱보다 더 큰 변화를 예상한다. IT아웃소싱이 비용절감,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부 시스템을 외부에 맡기고 자체 조직과 역할을 최소화하는 개념이었다면 클라우드는 자원은 외부에 맡기되 전체적 혁신전략은 내부가 소화하는 인소싱 특성이 강하다. 마케팅·구매·영업 등 각 업무조직이 IT를 핵심 수단으로 직접 운영하는 시대에는 업무조직별 민첩한 변화가 가능한 클라우드가 최적이란 분석이다.
◇클라우드 전환 서두르는 대기업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SI 회사들은 발빠른 변화를 시작했다.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여러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최적으로 조합해 쓰도록 돕는 클라우드 플랫폼·SI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이다. 삼성은 대부분의 그룹 IT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사업조직별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SDS가 운영하는 그룹 데이터센터는 SDDC(SW정의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센터로 전환을 끝냈다. SK는 SK㈜ C&C가 IBM과 협력해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고 사업·기술관련 협력에 나서는 한편 계열사·사업조직별 클라우드 전환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ICT가 AWS와 협력해 일부 시스템을 AWS로 이전하고 대외 사업을 펴고 있다. 대부분 기업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주창하지만 삼성이 프라이빗에 무게를 더 뒀다면 LG는 퍼블릭 퍼스트로 간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대한항공이 전체 시스템을 AWS로 이전하는 것 외에 국내 대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선언한 사례는 아직 거의 없다. 특히 그룹 차원의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은 국내 최초다.
◇데이터센터·IT인력 변화 속도= LG CNS는 서울 상암·가산, 인천,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센터에 있던 IT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옮겨가면 센터 비즈니스모델이 달라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AWS·구글·MS 등 클라우드센터를 유치해 그룹사 IT시스템을 이관한 후 기존 데이터센터 인력들이 시스템 운영에 일부 협력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관계사인 LG유플러스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클라우드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사업담당은 "국내에 들어오려는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기업을 타깃으로 데이터센터 상면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면서 "다만 우리가 그들 기업과 협업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그들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하는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큰 그림은 김영섭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최문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과 작년 AWS에 영입한 정우진 담당이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겼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설 연휴 직후 전체 회사 임직원과 1박2일 워크숍을 갖고 클라우드 전략에 머리를 맞댔다. 특히 단순히 사업영역에 클라우드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전체 조직·인력·사업방식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는 기존 데이터센터 조직을 포함해 약 1000명 규모로, 클라우드와 관련한 기술·인프라·서비스 전 영역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올초 신설했다.
김영섭 대표는 "효과적 변화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 국내 전문 기업, 전문가들과 폭넓게 협력하고 혁신하는 협업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시장에서도 고객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도 바뀐다= LG는 애자일·변화·실험정신을 키워드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솔루션을 6개월 간 개발해 완성하는 게 아니라 2~3주 단위로 새 버전을 내놓으면서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보완 사항을 즉시 반영해 빠른 의사결정과 변화를 하는 것이다. 매주 LG CNS 임직원과 파트너사 구성원들이 업무를 이해하고 협업 포인트를 발굴하는 '이그나이트 클라우드', 스터디 모임인 '오픈 세미나', 클라우드 신사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클라우드 해커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초 전사 차원의 클라우드 인력으로 구성된 '클라우드전환혁신추진단'을 신설한 데 이어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현재 200여 명에서 올해 말까지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매출·시장점유율·기술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아시아태평양 톱3 클라우드 SI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이런 변화 속에 국내 IT기업들이 자칫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에 종속돼 협력사나 지원기업으로 퇴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계사나 대외 시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개발·운영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SI기업들이 위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IT 이용기업 입장에서도 클라우드는 IT 자원, 조직, 예산 집행방식 등 전면적 변화를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자체 조직과 IT시스템을 보유하던 기업들이 전문 기업에 시스템과 운영을 맡기는 IT아웃소싱보다 더 큰 변화를 예상한다. IT아웃소싱이 비용절감,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부 시스템을 외부에 맡기고 자체 조직과 역할을 최소화하는 개념이었다면 클라우드는 자원은 외부에 맡기되 전체적 혁신전략은 내부가 소화하는 인소싱 특성이 강하다. 마케팅·구매·영업 등 각 업무조직이 IT를 핵심 수단으로 직접 운영하는 시대에는 업무조직별 민첩한 변화가 가능한 클라우드가 최적이란 분석이다.
◇클라우드 전환 서두르는 대기업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SI 회사들은 발빠른 변화를 시작했다.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여러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최적으로 조합해 쓰도록 돕는 클라우드 플랫폼·SI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이다. 삼성은 대부분의 그룹 IT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사업조직별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SDS가 운영하는 그룹 데이터센터는 SDDC(SW정의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센터로 전환을 끝냈다. SK는 SK㈜ C&C가 IBM과 협력해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고 사업·기술관련 협력에 나서는 한편 계열사·사업조직별 클라우드 전환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ICT가 AWS와 협력해 일부 시스템을 AWS로 이전하고 대외 사업을 펴고 있다. 대부분 기업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주창하지만 삼성이 프라이빗에 무게를 더 뒀다면 LG는 퍼블릭 퍼스트로 간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대한항공이 전체 시스템을 AWS로 이전하는 것 외에 국내 대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선언한 사례는 아직 거의 없다. 특히 그룹 차원의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은 국내 최초다.
◇데이터센터·IT인력 변화 속도= LG CNS는 서울 상암·가산, 인천,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센터에 있던 IT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옮겨가면 센터 비즈니스모델이 달라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AWS·구글·MS 등 클라우드센터를 유치해 그룹사 IT시스템을 이관한 후 기존 데이터센터 인력들이 시스템 운영에 일부 협력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관계사인 LG유플러스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클라우드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사업담당은 "국내에 들어오려는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기업을 타깃으로 데이터센터 상면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면서 "다만 우리가 그들 기업과 협업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그들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하는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 큰 그림은 김영섭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최문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과 작년 AWS에 영입한 정우진 담당이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겼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설 연휴 직후 전체 회사 임직원과 1박2일 워크숍을 갖고 클라우드 전략에 머리를 맞댔다. 특히 단순히 사업영역에 클라우드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전체 조직·인력·사업방식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는 기존 데이터센터 조직을 포함해 약 1000명 규모로, 클라우드와 관련한 기술·인프라·서비스 전 영역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올초 신설했다.
김영섭 대표는 "효과적 변화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 국내 전문 기업, 전문가들과 폭넓게 협력하고 혁신하는 협업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시장에서도 고객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도 바뀐다= LG는 애자일·변화·실험정신을 키워드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솔루션을 6개월 간 개발해 완성하는 게 아니라 2~3주 단위로 새 버전을 내놓으면서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보완 사항을 즉시 반영해 빠른 의사결정과 변화를 하는 것이다. 매주 LG CNS 임직원과 파트너사 구성원들이 업무를 이해하고 협업 포인트를 발굴하는 '이그나이트 클라우드', 스터디 모임인 '오픈 세미나', 클라우드 신사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클라우드 해커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초 전사 차원의 클라우드 인력으로 구성된 '클라우드전환혁신추진단'을 신설한 데 이어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현재 200여 명에서 올해 말까지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매출·시장점유율·기술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아시아태평양 톱3 클라우드 SI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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