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시 뛰는 재계]“다음 50년을 위해”…‘뉴삼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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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0년 3월24일 경영복귀 직후 임직원들에게 보냈던 메시지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지금이 2010년 당시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직접 발로 뛰며 신성장 사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실제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전자는 다음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초격차' 전략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10년 전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경영 전략은 과거 2010년과 다른 듯 같다. 다른 점은 2010년 당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였던 5대 신수종 사업이 '인공지능(AI), 5G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인 미세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격차 전략'을 더 강화해, 세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AI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사업의 투자를 늘려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역시 세계 톱2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폴더블폰 등 세계 최고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잡는 이원화 전략을 쓰기로 했다. TV 부문은 초대형 제품과 초고화질 제품 판매를 늘려 '글로벌 리더' 자리를 지킬 방침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과학 기술 확보와 인재 육성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 우선 2013년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영역을 AI, 5G, IoT, 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로 확대한다.

또 2023년까지 청년 소프트웨어 인재 1만명을 육성하기 위해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또 사내 벤처 육성 사업인 'C랩' 프로그램을 외부로도 확대해 2023년까지 사내 200개, 외부 300개 등 총 500개의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9년 전과 같은 점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업보국(事業報國)·인재제일(人材第一)·합리추구(合理追求)'의 기업가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을 제시할 당시 사장단에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작년 8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을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고, 이틀 뒤 오는 2021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해 직접 채용 4만 명을 포함, 70만 명의 직·간접 고용을 유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위기는 기회…다시 뛰는 재계]“다음 50년을 위해”…‘뉴삼성’ 시동
[위기는 기회…다시 뛰는 재계]“다음 50년을 위해”…‘뉴삼성’ 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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