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건자재 생산 기업 한화L&C를 인수했다. 2012년 인수한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 효과로 12조원 규모의 리빙·인테리어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최근 368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화L&C는 지난해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한 창호, 바닥재,인조대리석, 데코마감재 등 건자재 제조·판매업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가구·소품 사업에 이어 건자재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화L&C를 품에 안은 현대백화점의 홈인테리어 부문 매출은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14년 10조원대에서 지난해 12조원대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447억원에 달한다. 양 사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2조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존 업계 1위인 한샘(2017년 매출 2조625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리빙·인테리어 부문 강화는 정지선 회장의 신성장동력 찾기와 맥이 닿아 있다. 정 회장은 기존 백화점·홈쇼핑 등 유통 사업에 더해 패션과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3대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2012년 패션업체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를 각각 4228억원과 35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에도 타미힐피거·CK·DKNY 등을 보유한 SK네트웍스의 패션 부문을 3261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도 이랜드·삼성물산·LF에 이은 업계 4위다.
그룹 관계자는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및 패션 부문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적극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