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늘어 주도권 확보했지만
패널판가 올라 수익성확대 비상
패널판가 올라 수익성확대 비상
2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695.47달러까지 내렸던 대형 OLED 패널의 ASP가 2분기 들어 712.48달러로 올랐다. 이어 올 3분기 731.90달러, 4분기 729.96달러로 하반기 내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패널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OLED T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2015년 OLED TV 제조 업체는 5개 업체에 불과했지만, 올해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파나소닉, 중국 하이센스 등 3년 새 15개 업체들이 'OLED 진영'을 형성했다.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254만대로 예상되는 세계 OLED TV 판매량은 2019년 360만대, 2020년 600만대로 늘어나고, 2022년에는 935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은 금액 기준 올해 5.8%에서 2022년 9.5%로, 4년 후에는 10%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OLED 진영은 갈수록 확대되는 반면 대형 OLED 패널 공급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기 전까지 패널 공급량이 수요에 맞춰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대형 OLED 패널 판가 오름세는 LG디스플레이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업체의 공세로 2분기 2280억원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TV 세트 업체인 LG전자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70% 가량의 OLED TV 시장 내 점유율을 쥐고 있는 LG전자에게 시장 규모 확장은 바람직하지만, 당장 TV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널 원가가 올라가면서 영업이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전자는 55인치 올레드 TV 가격을 기존보다 30만원 낮춘 209만원에 판매하는 등 OLED TV 대중화에 공을 들이는 만큼, 제품 가격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도 3분기 LG전자 HE사업본부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패널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TV 제조업체 간 가격 경쟁은 심화할 것"이라며 "OLED TV 패널의 단가 인하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3908억원)보다 23.75% 감소한 2980억원으로 예상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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