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이에 따라 20일 국회 본회의 처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소식에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에 눈길이 쏠렸다.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행 인터넷은행 사업자인 카카오뱅크는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대출 등 영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세웠다.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동안 한국금융지주는 주력인 증권사 외 카카오뱅크,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비증권계열사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비증권계열사 손익기여도가 36.3%로 전년 동기 대비 12.2%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은산분리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투자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은산분리 이후 급변하는 증권업계에서 선제적으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데다 다양한 사업기회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다 카카오뱅크는 무섭게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적자폭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영업손실 120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187억원)보다 적자폭을 67억원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 104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개선 속도가 빠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배이상 불어났다.
이에 흑자전환 예상 시기가 당초 2020년에서 빠르면 연내 손익분기점(BEP)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은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BEP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에 출시하기로 한 연계 대출과 자체 중신용 대출에 이어 은산분리 완화 시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신용카드업, 카카오페이 연동 비즈니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카카오뱅크 적자 폭 개선될 것"이라며 "은산분리가 되면 추가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지주가 힘쓰고 있는 나머지 비증권계열사 역시 본격적인 실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순이익 516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한국투자캐피탈도 순이익 277억원을 기록하며 58.3% 급증했다.
한편 국내외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도 상반기 연결기준 6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관계기업 투자에 따른 지분법손익도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2% 증가하며 결실을 거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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