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 상반기 실적 성적표(상장사 기준)를 받아든 10대그룹 영업이익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SK하이닉스를 앞세운 SK그룹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가운데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부진에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자동차그룹도 LG그룹 뒤를 이어 영업이익이 대폭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10대그룹 실적희비 '뚜렷'…SK·GS·삼성그룹 '활짝'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국내 주요 10대그룹 상장계열사 97곳의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71조8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10대그룹 중 SK그룹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SK그룹 상장계열사 18곳의 전체 영업이익은 15조9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5% 급증했다. 그룹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실적개선 선봉에 섰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 9조9413억원을 기록하며 80.2% 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에 쓰이는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또 다른 캐시카우인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도 1조5632억원으로 9.8% 증가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으로 인한 점진적 유가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어 GS그룹 상장계열사 6곳의 전체 영업이익이 1조9180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GS건설이 플랜트와 건축부문 고른 성장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결과다. GS건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0.3% 급증한 6091억원이었다.
삼성그룹도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대부분 계열사가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35조819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18.5%), 포스코(17.0%), 롯데그룹(4.7%) 등 영업이익도 일제히 규모를 키웠다.
◇후진한 LG·현대차그룹…영업이익 '뚝'
반면 LG그룹은 고속성장하던 LG화학이 정체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적자로 돌아섰고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도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LG그룹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1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 3264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하락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진 탓이다.
그룹의 성장축으로 자리잡은 LG화학 부진도 뼈아팠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부담이 확대하면서, LG화학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541억원으로 11.1% 줄었다. LG이노텍(69.6%), LG하우시스(58.0%) 등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은 4조8400억원으로 23.7% 줄었다. 그룹 내 영업이익 비중이 40%에 달하는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6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실적악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어든 6582억원이었다.
현대차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나머지 계열사들도 줄줄이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자동차와 무관한 건설, 제철 사업 부문 또한 일제히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했다. 현대로템 영업이익이 232억원으로 53.8% 줄었고, 현대모비스(-15.5%), 현대건설(-13.9%), 현대글로비스(-11.3%), 현대제철(-4.5%) 등도 감소했다. 현대위아는 영업손실 94억원으로 전자전환했다. 한화(-20.2%), 현대중공업(-21.0%)등 다른 그룹사들의 영업이익도 각각 후진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실적은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전쟁 악영향 본격화됐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산, 반(反)기업 정책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등이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부각됐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외환경이 무역전쟁을 넘어선 패권전쟁 양상을 띠면서 수요 악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장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상반기 10대그룹 실적희비 '뚜렷'…SK·GS·삼성그룹 '활짝'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국내 주요 10대그룹 상장계열사 97곳의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71조8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10대그룹 중 SK그룹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SK그룹 상장계열사 18곳의 전체 영업이익은 15조9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5% 급증했다. 그룹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실적개선 선봉에 섰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 9조9413억원을 기록하며 80.2% 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에 쓰이는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또 다른 캐시카우인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도 1조5632억원으로 9.8% 증가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으로 인한 점진적 유가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어 GS그룹 상장계열사 6곳의 전체 영업이익이 1조9180억원으로 39.2% 증가했다. GS건설이 플랜트와 건축부문 고른 성장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결과다. GS건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0.3% 급증한 6091억원이었다.
삼성그룹도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대부분 계열사가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35조819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18.5%), 포스코(17.0%), 롯데그룹(4.7%) 등 영업이익도 일제히 규모를 키웠다.
◇후진한 LG·현대차그룹…영업이익 '뚝'
반면 LG그룹은 고속성장하던 LG화학이 정체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적자로 돌아섰고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도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LG그룹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1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 3264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LCD(액정표시장치)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하락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따른 비용부담이 커진 탓이다.
그룹의 성장축으로 자리잡은 LG화학 부진도 뼈아팠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부담이 확대하면서, LG화학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3541억원으로 11.1% 줄었다. LG이노텍(69.6%), LG하우시스(58.0%) 등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은 4조8400억원으로 23.7% 줄었다. 그룹 내 영업이익 비중이 40%에 달하는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6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실적악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어든 6582억원이었다.
현대차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나머지 계열사들도 줄줄이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자동차와 무관한 건설, 제철 사업 부문 또한 일제히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했다. 현대로템 영업이익이 232억원으로 53.8% 줄었고, 현대모비스(-15.5%), 현대건설(-13.9%), 현대글로비스(-11.3%), 현대제철(-4.5%) 등도 감소했다. 현대위아는 영업손실 94억원으로 전자전환했다. 한화(-20.2%), 현대중공업(-21.0%)등 다른 그룹사들의 영업이익도 각각 후진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실적은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전쟁 악영향 본격화됐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확산, 반(反)기업 정책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등이 실적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부각됐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외환경이 무역전쟁을 넘어선 패권전쟁 양상을 띠면서 수요 악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장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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