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역발상에서 찾는 독창적 아이디어](http://contents.dt.co.kr/images/201808/2018081002102269640001[1].jpg "[논설실의 서가]역발상에서 찾는 독창적 아이디어")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독창성과 창의성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 물음에 책은 '왕자를 찾을 때까지 개구리에게 입맞춤하라'고 말한다. 단순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이 쌓여야 독창성을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독창성과 창의력을 인정 받은 역사 속 대가들이 의외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범작을 남긴 것을 아는가. 세익스피어스는 20여 년에 걸쳐 희곡 37편과 소네트 154편을 썼으며, 모차르트는 35세에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600여 곡을 작곡했다. 피카소는 또 어떤가. 유화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만2000점을 남겼다. 과학분야도 마찬가지다.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도 그가 펴낸 248편의 논문 상당수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31세에 미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가 된 저자 애덤 그랜트는 '오리지널스'를 통해 독창성에 대한 폭넓은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독창성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한 구체적 사례와 실패 요인, 심리적 영향 등을 통념을 뒤엎는 접근을 통해 제시한다. 일은 최대한 늦출수록 창의적 결과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거나, 기업 투자요청 자리에서 오히려 자신의 단점을 내세워 상대방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것이 역설적으로 성공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식이다.
저자는 미루기 효과를 '전략적 지연'이라고 표현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구상하는 데 15년을 보내며 독창적 생각이 완벽해질 때까지 완성을 미룬 것처럼 말이다.
심리적 요인에 대한 구절 몇 가지도 마음에 와 닿는다. 저자는 창의적 결과를 얻는 데 있어, 두려움을 흥분으로 바꿔 규정하라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갑자기 많은 이들 앞에서 연설을 하라고 하면 두려움을 느낀다. 이때 '침착하자' 보다는 '신난다'라는 감정이입이 더 효과적임을 실제 대학생들의 표본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책은 저자의 해박한 심리학적 지식과 다양한 실증 사례 제시가 명료함을 더한다. 독창성의 일면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서낙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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