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하루 전날까지 실무협상
CVID·CVIG 맞교환 막판 신경전
단독회담서 큰 틀에 합의 이룰 듯
폼페이오 "역사적 변화 있을 것"
CVID·CVIG 맞교환 막판 신경전
단독회담서 큰 틀에 합의 이룰 듯
폼페이오 "역사적 변화 있을 것"
![[미북정상회담] 준비는 끝났다, 평화만 남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06/2018061202100151798001[1].jpg "[미북정상회담] 준비는 끝났다, 평화만 남았다")
미·북, 오늘 세기의 비핵화 담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운명의 담판을 벌인다. 4·27 판문점 선언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단추였다면, 6·12 미북정상회담은 '핵 없는 한반도'와 평화체제의 서막을 여는 자리다.
그동안 미국과 북한이 수차례의 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비핵화 로드맵은 '안갯속'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담판을 통해 비핵화 청사진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셈이다.
미북은 '세기의 빅딜'을 앞둔 11일에도 싱가포르 현지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두 정상이 이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주미대사 접견 외에는 일정을 잡지 않고 숙소에서 회담 준비에 몰두했다. 전날 현지에 도착한 김 위원장도 11일에는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성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판문점 협상 채널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이 일곱 번째 협상이다. 그만큼 양측 간에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북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안전 보장)를 맞교환하는 방식을 두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메리어트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VID가 미국의 유일한 목표라는 점은 변함없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하면 체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면서 "회담에서 진심을 확인해야 하고, 내일 문서에 서명한다면 역사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침묵을 이어오던 북한도 목소리를 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CVID를, 북한은 국교수립 등 체제보장 요구를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당 고위 간부들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오기를 축원했다"라고 보도해 북측의 미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미북정상은 단독회담에서 큰 틀에 합의하고 확대회담에서 합의문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배석자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두 정상은 통역사들만 대동한 채 약 2시간에 걸쳐 단독회담을 연 뒤 각각의 참모들과 함께 확대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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