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납품 원가 공개,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BHC 점주 780여 명으로 구성된 BHC 전국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총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BHC 가맹점주들이 단체를 꾸려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BHC는 업계 상위 3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나머지 2개사보다 3배 이상 높다"며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많고, 가맹점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이날 본사에 △가맹점 공급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부당 갑질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요구했다.
배달 앱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이들은 "자체 판촉활동으로 치킨 쿠폰을 발행하는 데 마리당 1000원 이상을 미리 공제한다"며 "일부 배달 앱은 주문 수수료 12.5%와 외부결제 수수료 3.6%를 합쳐 16.1%를 공제한다"고 토로했다. 점주들은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본사에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했다. 본사는 가맹점에 점포환경개선 비용 전가 등 갑질 행위를 해 이 같은 조치를 받았다.
BHC 본사는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튀김 기름 공급가 폭리 주장에 대해 "BHC 치킨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타 브랜드와 비교 시 고가가 아니며,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가격대"라고 주장했다. 신선육에 대해서는 "산지 유통 과정과 브랜드 노하우를 반영해 염지·절단 등을 거쳐 공급하는 데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본사는 식자재 원가와 관련해선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이며, 이를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BHC 전국 가맹점 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