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디테일'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하는 지도자다. 지난달 18일 언론사 사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북 협상과 관련해) 디테일의 악마를 넘어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2012년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세부 협상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인들은 문 대통령에 대해 "총론을 틀어잡으면서도 각론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함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그의 세심함에 주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거치면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치아가 10개나 빠졌다.
요즘 국회에선 대통령과 청와대의 만기친람이 도를 넘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이를 걱정한다. 디테일에 강한 대통령이 주요 정치·경제 이슈와 관련해 A부터 Z까지 챙기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만기친람은 권력의 집중과 독점을 뜻한다. 이것이 지속되면 대통령과 청와대로 모든 권력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들에서 내놓는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70%대 후반에서 83%대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취임했던 1년 전의 수치에 버금간다. 남북정상회담 등 외치의 눈부신 성과는 탄핵 후 취임이란 특수요인의 부재를 거뜬히 메웠다.
사상 최고 수준의 지지율과 만기친람이 결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통령은 이미 야권과 협치할 뜻을 접은 듯하다. 대통령 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자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조로 야당을 질타했다.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국회를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사상 최고 수준의 지지율 뒤에 놓인 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의 패착과 전략적 오류에 따른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고공비행하는 지지율의 일정 부분은 '허수'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항구화'라는 거대담론과 씨름하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 국정운영 동력의 극대화가 더욱 절실한 때다. 한반도 운명을 건 협상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속에 함정이 도사린다.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유혹이다. 어느 틈에 권력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릴 수 있다.
때문에 대통령이 향후 개헌작업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추진한 끝에 무산된 지금, 대통령이 지방분권형 개헌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우선입니다"며 부추기는 세력도 나타날 것이다.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성공적인 1년을 보낸 지금, 문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지율에 대한 '내성'이다. 30%대 콘크리트 지지율에 기대 주변에 높은 벽을 쌓았던 전직 대통령의 최후를 우리는 이미 목격했다. 국가 지도자에게 지나치게 높은 지지율은 늘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
요즘 국회에선 대통령과 청와대의 만기친람이 도를 넘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이를 걱정한다. 디테일에 강한 대통령이 주요 정치·경제 이슈와 관련해 A부터 Z까지 챙기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만기친람은 권력의 집중과 독점을 뜻한다. 이것이 지속되면 대통령과 청와대로 모든 권력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들에서 내놓는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70%대 후반에서 83%대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취임했던 1년 전의 수치에 버금간다. 남북정상회담 등 외치의 눈부신 성과는 탄핵 후 취임이란 특수요인의 부재를 거뜬히 메웠다.
사상 최고 수준의 지지율과 만기친람이 결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통령은 이미 야권과 협치할 뜻을 접은 듯하다. 대통령 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자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조로 야당을 질타했다.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국회를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사상 최고 수준의 지지율 뒤에 놓인 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야당의 패착과 전략적 오류에 따른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고공비행하는 지지율의 일정 부분은 '허수'일 수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항구화'라는 거대담론과 씨름하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 국정운영 동력의 극대화가 더욱 절실한 때다. 한반도 운명을 건 협상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속에 함정이 도사린다.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유혹이다. 어느 틈에 권력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릴 수 있다.
때문에 대통령이 향후 개헌작업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추진한 끝에 무산된 지금, 대통령이 지방분권형 개헌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우선입니다"며 부추기는 세력도 나타날 것이다.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성공적인 1년을 보낸 지금, 문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지율에 대한 '내성'이다. 30%대 콘크리트 지지율에 기대 주변에 높은 벽을 쌓았던 전직 대통령의 최후를 우리는 이미 목격했다. 국가 지도자에게 지나치게 높은 지지율은 늘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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