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낸 우상호 의원이 25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결선 투표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시장 경선에 나오려면 다음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먼저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다"면서 "만일 야권의 후보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등장할 경우 높은 교체여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박 시장 대세론을 견제했다. 우 의원은 또 박 시장에게 "경선 결선투표 도입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결선투표 하겠다는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 기득권을 유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특히 "박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장경선에 나와야 한다"며 "서울시장은 1000만 서울시민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4년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면 그 피해는 당과 서울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 예정돼 있다. 박 시장이 만약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하고, 대선에 출마한다면 선거 90일 전에 직을 그만둬야 하니 6개월가량이 시정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이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지난 7년 평가에 따른 수세적 선거가 되고 전국 판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세적 선거운동을 주도할 수 있는 우상호가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드라마는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압축적으로 진행된다"며 "판이 변화하면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대응하기 어렵다. 우상호가 이번 판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결선투표 수용과 대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