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가 코미디 프로그램, 공연업계와 손잡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TV가 '올드 미디어'로 고착화 된 가운데, 이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실험하고 고객층을 넓히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CJ오쇼핑·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이 코미디나 공연 요소를 가미한 쇼퍼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쇼퍼테인먼트 제작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CJ오쇼핑이다. 오는 8월 CJ E&M과의 합병을 앞둔 이 회사는 '미디어 커머스'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45분에는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와 손잡고 기획 프로그램 '코빅마켓'을 방영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나래, 장도연 등 코빅 출연진이 판매상품을 소재로 개그 콩트를 선보이고 판매 경쟁을 벌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CJ E&M의 콘텐츠 역량을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를 통해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뮤지컬 협업 프로그램 '엘스테이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25일 새벽 1시에는 엘스테이지 두 번째 방송을 통해 뮤지컬 '닥터지바고' 티켓과 미니 프로그램 북, 미니 OST 앨범 교환권을 한 세트로 판매하고, 배우 인터뷰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올 초 엘스테이지 첫 방송을 통해 뮤지컬 '타이타닉' 티켓을 판매한 바 있다. 당시 극 중 배우가 출연해 직접 공연정보를 소개하고 배우 인터뷰를 방영한 결과 주문 건수는 4200건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엘스테이지의 흥행을 발판으로, 앞으로 쇼퍼테인먼트 콘텐츠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초 뮤지컬 '시카고' 티켓 판매와 공연을 연계한 방송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배우 최정원·남경주·아이비 씨가 출연한 가운데, 직접 공연을 선보인 결과 방송에서만 티켓 7200장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의 주 고객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에 쏠려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주로 젊은 층이 관심 가질만한 내용이라 채널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