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 임직원들이 임금과 자금조달, 의사소통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과 비교해 경영환경 만족도는 소폭 늘었지만, 생활환경은 만족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코트라는 17일 발표한 '2017 외국인투자기업 경영·생활환경 애로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내 외투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담았다.
조사 결과 경영환경에서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7.3%, 생활환경에서는 62.7%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해 경영환경 만족도는 1.9%포인트 증가했고, 생활환경 만족도는 0.5%포인트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생활환경 중에서는 주거환경과 통신서비스, 교통환경 등에 대한 만족도가 60%를 넘었고, 경영환경에서는 물류와 입지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40%를 웃돌았다.
반대로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노무환경의 경우 임금 수준(30.2%)과 인력 수급에 대한 어려움(26.0%)을 꼽았다. 세무환경에서는 세무조사 관련 애로사항(31.5%)과 빈번한 세법 개정(30.2%) 등을 지목했다. 금융환경에서는 복잡한 자금 조달 절차(30.5%)와 높은 대출 금리 및 수수료(23.5%)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생활 환경 측면에서는 의사소통 문제로 시설 이용에 어려움(46.7%), 여가·문화생활 관련 외국어 정보 부족(42.8%)을 응답했으며, 통신 서비스 관련해서는 개통·이용 시 언어 문제로 인한 설명 부족(31.7%), 통신사 홈페이지 외국어 정보 미제공(25.5%) 등을 각각 꼽았다. 신용카드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카드사와 외국어 소통 어려움(40.5%)과 카드사 홈페이지 외국어 정보 미지원(29.7%)을 애로사항으로 각각 응답했다.
김용국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외투 기업이 우리 경제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효과가 큰 만큼 외투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환경과 생활환경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조사대상 외국인투자기업 311개사는 앞으로 3년간 약 9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매·마케팅과 제조·생산 인력 모두에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투 기업들은 임금 보조·세제 지원(29.6%), 전문 인력 공급(19.9%), 노무 관련 제도 개선(18.3%), 인력훈련·양성(12.5%) 등을 가장 필요한 인력 지원책으로 각각 꼽았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