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제무역연 보고서 전망
수출 965억달러… 미국 제칠듯
FTA 발효 후 3년간 교역 급증
수출 965억달러… 미국 제칠듯
FTA 발효 후 3년간 교역 급증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2대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베트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교역 규모는 작년 639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1249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시기 대 미국 교역 규모는 1382억 달러로 작년 1193억 달러와 비교해 약 1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 베트남 수출액은 2020년 965억 달러에 이르면서 같은 시기 809억 달러로 예상되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2014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6위 수출 대상국이었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싱가포르와 일본을 앞지르며 4위로 발돋움했고, 작년에는 홍콩을 추월해 3위 수출국으로 올라선 바 있다. 우리 수출이 늘면서 한국이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07년 8.5%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22.1%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전인 2007년보다 2.6배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베트남 교역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았다. FTA 발효일인 2015년 12월 20일을 기준으로 지난 2년간 수출과 수입이 각각 60.5%와 61.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우리 수출이 등락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베트남에 대해서는 223억5000만 달러에서 477억5000만 달러로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수출이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베트남 수출은 24.2%와 17.5% 각각 늘었다.
보고서는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직접투자 규모가 커 현지에 중간재와 자본재를 많이 수출하는 점도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작년 대 베트남 수출은 중간재(76.2%)와 자본재(19.5%)가 전체의 95.7%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반면 소비재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정귀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베트남이 한국의 상위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이미 체결했거나 앞으로 체결할 FTA와 연계하는 한편 기존의 중간·자본재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소비재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베트남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상생발전 경제협력 틀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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