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내년부터 5G칩셋 상용화
스마트폰·PC·VR 기기에 공급
삼성은 자체개발 칩셋 적용한
'5G 태블릿 단말' 평창서 공개
애플·화웨이도 지속 개발 투자
"자체 기술력과 리더십 만들기"
스마트폰·PC·VR 기기에 공급
삼성은 자체개발 칩셋 적용한
'5G 태블릿 단말' 평창서 공개
애플·화웨이도 지속 개발 투자
"자체 기술력과 리더십 만들기"
11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이 5G 칩셋을 내년부터 주요 스마트폰과 PC, 가상현실 기기 등 제조사에 공급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이 독자적인 5G용 칩셋 개발에 나서고 있다.
퀄컴은 지난 9일 2019년을 목표로 5G 모바일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X50 5G NR(New Radio) 모뎀을 채택했다고 공개했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LG전자가 이름을 올렸고 소니, 아수스, HTC, 오포, 비보, 샤오미, ZTE 등 19개사가 퀄컴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 제조사는 스냅드래곤 X50 5G NR 모뎀을 탑재한 5G 모바일 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퀄컴은 내년부터 주요 스마트폰과 PC, 가상현실기기 등 제조사에 X50 5G NR 모뎀을 공급할 예정이다. 6㎓ 이하 및 밀리미터파(㎜Wave) 주파수 대역까지 지원한다.
특이한 점은 이날 공개한 명단에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세계 1~3위 스마트폰 업체가 빠진 점이다. 이들 제조사는 5G 모바일용 칩셋을 독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5G 모바일 칩셋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내년 초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확정하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KT와 함께 5G용 태블릿 단말을 선보였다. 이 단말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칩셋을 사용했다. 이번에 퀄컴 명단에 빠진 것은 5G 국제표준이 확정되지 않았고, 독자적인 칩셋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서둘러 퀄컴 진영에 합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요 스마트폰에 자체 생산한 AP인 엑시노스 시리즈와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나눠 탑재했다.
애플과 화웨이 역시 5G용 칩셋을 독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0나노 공정으로 개발한 독자 AP인 A11 프로세서를 아이폰8과 아이폰Ⅹ에 내장했다. 아이폰8과 아이폰Ⅹ에는 퀄컴과 인텔 칩도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퀄컴 칩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모바일 AI 전용 칩셋 기린 970을 개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한 전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퀄컴의 5G 통신 모뎀 탑재를 확정 짓지 않은 제조사들은 그동안 칩셋 개발을 위해 지속해서 투자를 계속해 왔던 기업"이라며 "독자 노선을 간다는 것은 아니더라도 5G용 칩셋에서 자체 기술과 리더십을 만들어가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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