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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밥그릇 넘보는 中… 고부가가치선에도 `저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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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장조선, 첫 VLEC 3척 수주
100억 가량 선가 낮춰 경쟁 나서
中 세계 수주 점유율 57% 기록
韓 조선 밥그릇 넘보는 中… 고부가가치선에도 `저가공세`
중국 양쯔장조선이 처음으로 고부가가치선인 VLEC를 수주했다. 사진은 2020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VLEC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중국 조선사가 한국 조선사의 주력 분야인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잇따라 도전하면서 위협하고 있다. 최근 수요 급증으로 국내 조선사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가 자칫 모처럼 호황인 친환경 고부가 선박 시장의 물을 흐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양쯔장조선은 최근 싱가포르 선사로부터 VLEC(초대형에탄운반선) 3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쯔장조선이 VLEC를 수주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수주한 금액은 중국 내 유일하게 VLEC 건조 이력이 있는 장난조선이 수주한 선가 1억6000만달러(한화 약 2168억원)보다 더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업체들의 평균 수주금액과 비교해 약 100억원 가량 싼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선가가 오르고 있는 와중에도 양쯔장조선이 과거 수주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수주한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말 글로벌 신조선가(새로 건조한 선박의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9% 증가한 183.92였다.

VLEC는 과거 국내 대형 조선소 중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력으로 수주하던 선종이다.

지난해 말 HD현대중공업은 6589억원 규모의 VLEC 3척을 수주했으며, 같은해 11월에도 VLEC 2척을 4444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를 수주한 이후 2020년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VLEC 18척 가운데 11척(61%)을 수주하면서 수주 실적 1위를 이어온 바 있다.
중국은 한국 조선사들의 또다른 주력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도 잇따라 도전중이다. 올해 1월 후동중화조선은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새해 처음으로 발주한 LNG운반선 8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같은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가 자칫 한국 조선사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글로벌 선박 발주가 많은 상황이어서 다행이지만, 불황기에 접어들게 되면 한국 조선사들도 선가를 쉽사리 올리기 어렵게 된다"며 "중국에서는 최근 가격뿐 아니라 납기도 최대한 앞당기면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월까지 중국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929만CGT(표준선환산톤수, 335척)로 57%를 기록하며 1위를, 한국은 524만CGT(110척)으로 32%로 2위를 기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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