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과 NHN서 동고동락
브랜드 강화·수익성 확보 나설듯
임지훈 대표 미래전략 자문으로
브랜드 강화·수익성 확보 나설듯
임지훈 대표 미래전략 자문으로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카카오가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30대 수장'으로 카카오를 이끌었던 임지훈 현 대표가 미래전략 자문 역할로 물러나고 여민수·조수용 투톱 체제로 전환해 해외시장 공략과 수익화에 집중한다.
24일 카카오는 여민수 현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현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4년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이후 4년여 만에 다시 공동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카카오 관계자는 "2015년 임지훈 대표 선임 당시에는 카카오 서비스를 통합하고 정리해야 해 단독대표가 필요했다고 봤고, 지금은 교통, 게임법인 분사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본사와 자회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공동대표라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열린 대표선임위원회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임 대표 등이 이 같은 고민 후에 새로운 대표 선임에 뜻을 모았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여 대표 내정자는 지금의 네이버인 NHN, LG전자 등에서 광고 업무를 맡다 2016년 8월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카카오에선 모바일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며 카카오톡 맞춤형 광고 출시 등을 주도했다. 이전에 이베이코리아 상무도 역임한 만큼 최근 카카오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인 '커머스' 사업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 내정자는 NHN에서 마케팅·디자인 총괄을 맡았고, 마케팅·디자인 업체인 제이오에이치의 대표를 맡다 2016년 12월 카카오 브랜드 디자인 총괄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9월부는 본사·자회사의 '카카오'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공동체브랜드센터를 이끌었다. 그는 카카오뱅크, 교통 앱 '카카오T', AI스피커 '카카오미니' 등 새 브랜드 출시를 주도했다.
현 임 대표는 오는 3월까지만 대표직을 수행한다. 이후 카카오의 미래전략 자문을 맡을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임 대표는 그동안 1조8700억원 규모의 '빅딜'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게임즈 등의 분사를 결정해왔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의 경험을 살려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에 중점을 뒀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위기이자 혼돈의 과정을 거친 카카오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판단에 사임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의장과 NHN 시절을 함께했던 핵심 멤버가 카카오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들은 카카오의 오랜 숙제인 수익성을 향상하고 브랜드를 강화해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공동대표 선임으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본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