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기 사용, 남북단일팀 확정에 이어 북 사전점검팀 방남 금강산 문화행사도 합의
문재인 정부 구상대로 착착... 청 "남북단일팀 감정적 수용 어려워도 이해 구할 것"
20대 중심 단일팀 반발 높고 보수 야당 공세로 남남갈등 부추겨
문재인 정부 구상대로 착착... 청 "남북단일팀 감정적 수용 어려워도 이해 구할 것"
20대 중심 단일팀 반발 높고 보수 야당 공세로 남남갈등 부추겨
오는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은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다.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코리아팀을 의미하는 'COR'과 한반도기가 찍힌 단복을 입고 북한 선수와 함께 뛰게 된다. 지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
북한 예술단의 사전 점검팀 방남도 하루 순연되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들어와 1박2일 일정에 돌입했다. 또 이날 남측이 제안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에 대해서 북측이 동의의사를 밝혀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가 겉으로는 우리 정부의 구상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해 북핵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겠다는 이른바 '평창 구상'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청와대는 IOC 결정에 "평화올림픽 정신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팀 구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갑작스런 북한의 참가와 단일팀 구성에 대해 감정·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이해를 더 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여론이 심상치 않고 '남남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북 단일팀 반대' 청원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태극기와 애국가 없는 평창올림픽은 무효'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보수 야당은 이 분위기에 편승해 남북 단일팀 구성·한반도기 및 아리랑 입장을 두고 "문재인 정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북한의 태도도 일방적이다. 북한은 지난 19일 예술단 사전 점검단 파견을 결정한 지 20시간 만에 돌연 이를 취소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통일부가 사유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은 묵살했다.
이처럼 정부가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자 당장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 갤럽이 조사한 1월 세째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응답률 19%·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은 전주 대비 6%포인트 떨어진 6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4%로 7%포인트 올랐는데 부정평가 항목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은 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20대의 부정평가율이 17%로 지난주보다 6%포인트 상승해 젊은층의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반발이 두드러졌다. 20대는 새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에도 극렬히 반발하고 있는데 남북단일팀 구성까지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북한이 평창올림픽 체류비 부담, 탈북자 송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북한이 요구해올 경우 남남갈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북한 예술단의 사전 점검팀 방남도 하루 순연되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들어와 1박2일 일정에 돌입했다. 또 이날 남측이 제안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에 대해서 북측이 동의의사를 밝혀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가 겉으로는 우리 정부의 구상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해 북핵 문제 해결의 계기로 삼겠다는 이른바 '평창 구상'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청와대는 IOC 결정에 "평화올림픽 정신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팀 구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갑작스런 북한의 참가와 단일팀 구성에 대해 감정·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이해를 더 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내 여론이 심상치 않고 '남남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북 단일팀 반대' 청원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태극기와 애국가 없는 평창올림픽은 무효'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보수 야당은 이 분위기에 편승해 남북 단일팀 구성·한반도기 및 아리랑 입장을 두고 "문재인 정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북한의 태도도 일방적이다. 북한은 지난 19일 예술단 사전 점검단 파견을 결정한 지 20시간 만에 돌연 이를 취소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통일부가 사유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은 묵살했다.
이처럼 정부가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자 당장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 갤럽이 조사한 1월 세째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응답률 19%·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은 전주 대비 6%포인트 떨어진 67%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4%로 7%포인트 올랐는데 부정평가 항목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논란은 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20대의 부정평가율이 17%로 지난주보다 6%포인트 상승해 젊은층의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반발이 두드러졌다. 20대는 새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에도 극렬히 반발하고 있는데 남북단일팀 구성까지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북한이 평창올림픽 체류비 부담, 탈북자 송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북한이 요구해올 경우 남남갈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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