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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교도소 교통카드`서 배우는 가상화폐

신종홍 숭실사이버대 전기공학과 교수 

입력: 2018-01-10 18:00
[2018년 01월 11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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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교도소 교통카드`서 배우는 가상화폐
신종홍 숭실사이버대 전기공학과 교수
요즘 케이블 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유명 야구선수인 주인공은 여동생을 지켜주려다가 성폭행범을 살인하게 되어 1년간의 징역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감생활 중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야구선수로서 재기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교도소에서는 티머니(T-money) 카드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티머니 카드는 보통사람들에게는 교통카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드라마 속 교도소에서는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위한 전화카드로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비리 교도관이 수감자에게 담배를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티머니 카드를 건네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적으로 티머니 카드가 교도소에서 반입이 금지된 담배를 불법적으로 구매하는데 사용이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감되는 수감자에게 티머니 카드를 건네며 격려와 응원을 하거나, 주인공이 교도소 내 목공반장 선거에서 당선을 위해 티머니 카드 배포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티머니 카드는 교도소의 화폐인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티머니 카드의 구입이 좀 더 자유로워져서 많은 수감자가 티머니 카드를 다량으로 보유하게 된다며, 담배 한 개피를 만원 짜리 티머니 카드 한 장으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당연히 더 많은 티머니 카드를 지불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교도소에서 더 이상 티머니 카드의 판매 및 사용을 못하게 한다면, 수감자가 소유하고 있던 티머니 카드는 화폐로서의 가치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즉, 담배 등의 불법 물품들을 구매할 수 없을 것이다. 교정본부에 따르면 티머니 카드는 교정시설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드라마 속의 티머니 카드에 관한 내용은 현실과는 다른 허구의 내용이다.

오래전 물물교환 수준의 상거래에서 화폐의 필요성은 미비했을 것이다. 그래서 물물교환을 위한 기준이 되는 물품인 소금, 쌀, 비단, 조개껍데기 등이 화폐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인류발전 과정에서 실물 거래로 인한 화폐의 등장은 필연적이었다. 금과 은 또는 동의 귀한 광물을 거쳐서 지금 현재의 동전과 지폐 형태로 화폐의 형태는 계속해서 변해왔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됐고 그리고 좀 더 편리한 형태의 새로운 화폐의 요구도 높아졌다. 인터넷이라는 공중 정보통신 네트워크와 연결된 개인용 컴퓨터에 전자 기호 형태로 화폐 가치를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네트워크형 사이버머니(cyber money)의 개념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사이버머니는 동전이나 지폐와 같은 실물의 화폐는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이버 공간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유료게임을 즐길 수 있고 그리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다양한 지식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사이버머니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각종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사용되며, 선물이나 기부 또는 후원을 할 때도 실제 돈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도토리는 우리가 쓰는 돈처럼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은 아니고 코드로 만들어진 사이월드라는 가상공간에서 사용되는 가상의 화폐인 것이다. 이 밖에도 인터넷 서비스마다 자기만의 가상화폐를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가상 화폐가 미래의 화폐로서 등장한 것이다.

가상 화폐는 인터넷 상에서 전자상거래 등의 거래를 위해서 만들어진 화폐를 말한다. 물리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컴퓨터상에 표현되고 존재하는 화폐라고 해서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라고도 불렸다. 최근에는 가상 화폐의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화폐라는 의미로 암호 화폐라고 불려진다.

인터넷 서비스마다 자기만의 가상화폐를 만들기 때문에 가상화폐는 다양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가상화폐는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진다.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통된다. 따라서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 내역을 관리하지 않으며 또한 가상화폐의 가치나 지급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상화폐는 코드로 화폐가 발행되기 때문에 생산하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그리고 이체와 같은 거래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또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저장되기 때문에 별도의 보관비용이 들지 않고, 더불어 도난이나 분실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1000여 개에 이르는 가상화폐가 개발됐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네트워크를 기반의 가상화폐 방식은 100%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항상 해킹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 운영자들의 도덕적 해이에서 올 수 있는 문제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마약 거래나 도박, 비자금 조성을 위한 돈세탁에 악용될 수 있고, 과세에 어려움이 생겨 탈세수단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의 변동성이다. 티머니 카드에서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위험성이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담배 한 개피의 값어치가 될 수 있지만 그냥 쓸모없는 플라스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들을 잘 극복할 때 가상화폐가 미래의 화폐로 안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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