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하는 '천마'로 부터 추출한 천연성분이 상처 회복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사진)팀은 실험용 마우스를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 천마에서 추출한 '4-하이드록시벤지알데하이드'(4-HBA)의 상처 치유 작용과정과 기전을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상처가 난 쥐에 4-HBA와 혈소판유래증식인자인 'PDGF-BB'를 투여해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연구했다. PDGF-BB는 상처 치유와 당뇨성 궤양증세 치료에 주로 사용해 온 물질이다.
연구결과 4-HBA 물질로 처리된 상처는 PDGF-BB 처리군 만큼 상처 폐쇄가 촉진돼 상처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케라틴 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케라틴 형성 세포의 이동 촉진이 상처 치유의 중요한 신호 단백질인 'FAK'(Focal adhesion kinase)의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을 통해서 일어나며, 4-HBA가 케라틴 형성 세포의 이동 촉진과 혈관 형성을 촉진해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연구팀은 4-HBA 물질과 PDGF-BB를 상처 동물모델에 함께 적용시켰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상처가 치유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은직 교수는"가격이 비싼 상처치유 촉진 신약 물질에 비해 4-HBA는 천연물유래 단일물질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용이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식물 주성분 중 한 가지라 비교적 낮은 독성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