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적정 환율 1183.9원
균형환율 대비 5.7% 고평가
균형환율 대비 5.7% 고평가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행태균형환율 추정법'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3분기 균형환율은 1183.9원이라고 분석했다. 균형환율은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거나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보장하는 환율을 말한다.
연구원은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인 1116.0원이 균형환율인 1183.9원 대비 약 5.7% 정도 고평가된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원측은 "한국 경제의 현재 대내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산업과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인 1184원보다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며 "이러한 고평가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제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 한중 관계 개선 등이 원화가치 상승을 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 안정과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 설비투자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 둔화와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가 상승해도 수출가격이 그만큼 오르지 않아 기업의 이윤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원 분석 결과 환율의 수출가격 전가율 추정치는 -0.19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0%포인트 하락하는 경우 수출가격이 1.9%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머지 8.1%포인트는 기업의 손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경쟁국 대비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원은 "원화 가치 강세 요인들이 누적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존재한다"며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의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미세조정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원화 강세 시점을 기회로 자본재 투자, 해외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제품 특화, 품질 향상 등 비가격 경쟁력을 제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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