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수요 증가로 상승세 지속
내년 석유시장 혼돈 막기 위해
'감산 합의' 연장할 가능성 높아
현가격 수준서 큰 변동 없을 듯
내년 석유시장 혼돈 막기 위해
'감산 합의' 연장할 가능성 높아
현가격 수준서 큰 변동 없을 듯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9달러 오른 배럴당 49.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는 브렌트유가 전날에 비해 배럴당 0.17달러 상승한 55.79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두바이유(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51달러 하락한 53.7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OPEC이 감산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OPEC은 내년 3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으며, 내달 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감산합의에 대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OPEC이 석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감산기간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는 현재 미국산 셰일가스·오일이 상승세를 억제하고, OPEC이 하락세를 막는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 2014~2015년 급락기와 다르게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OPEC이 내년 3월 이후 감산을 중단하게 되면 석유시장은 또다시 혼돈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OPEC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에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어 유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OPEC이 차기 총회에서 내년 3월 이후에도 석유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모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OPEC 기류도 감산합의 연장으로 기울고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최근 외신을 통해 "내년 3월 종료하는 원유생산 감축 합의를 연장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달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원유생산 감축에 합류할 산유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도 OPEC의 감산합의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사의 수익성과 직결하는 것은 정제 마진이지만, 전체 시장수급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국제유가이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셰일 기반의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OPEC이 감산을 통해 공급을 조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는 앞으로 40~60달러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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