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구글이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의 시정 명령을 수용하기 위해 '구글 쇼핑'을 별도 사업부로 독립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구글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글은 가격 비교(이하 비교 쇼핑) 쇼핑 서비스인 '구글 쇼핑'을 그룹 산하에 두되, 별도 사업부로 운영한다는 시정안을 마련했다.
구글은 EU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이달 29일까지 검색 페이지에서 다른 비교 쇼핑 서비스들도 동등하게 처우하는 조치를 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앞서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구글 쇼핑' 목록만 부각해 노출하고 다른 경쟁 쇼핑업체를 배제한 혐의로 올해 6월 EU 당국에서 24억2000만유로(약 3조원)란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와 함께 불공정 거래 행위를 90일 안에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이 기간을 넘어서도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하루 매출의 5%에 달하는 벌금을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정안에 따라 앞으로 구글 쇼핑 사업부는 튜브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부처럼 본사의 자금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또 자체 운영비를 통해, 검색 페이지 내 광고 공간에 대한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구글이 10개의 광고란을 경쟁입찰에 부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검색 페이지 상단은 상품 사진과 이를 취급하는 소매업체들의 웹사이트 링크가 나열되는 몇 개의 광고란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경쟁입찰 결정은 켈쿠 닷컴이나 샵질라 같은 다른 비교 쇼핑 서비스 사이트들도 소매업체들의 웹사이트 링크를 보여주는 광고란을 사들일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 쇼핑과 경쟁하는 몇몇 비교 쇼핑 서비스 쪽에서는 구글이 마련한 개선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켈쿠 닷컴의 리처드 스테이블스 최고경영자(CEO)는 광고란을 경쟁사에 판매하겠다는 것은 구글이 2013년 당시에 자사에 제시한 타협안보다 더욱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운뎀은 2009년 구글의 불공정 거래를 문제 삼아 EU의 조사를 이끌어낸 유럽 기업 가운데 하나다. 구글이 검색 페이지에서 자사의 링크를 부당하게 밑으로 내리고 있다는 것이 파운뎀의 항변이었다.
영국의 비교 쇼핑 서비스인 파운뎀은 "경쟁 입찰을 통해 광고 공간을 확보한 사업자의 경우, 검색 페이지에서 공짜로 방문 트래픽을 확보하는 대신 구글에 자릿세를 내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구글이 다른 비교 쇼핑 서비스들에 또 다른 장벽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구글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글은 가격 비교(이하 비교 쇼핑) 쇼핑 서비스인 '구글 쇼핑'을 그룹 산하에 두되, 별도 사업부로 운영한다는 시정안을 마련했다.
구글은 EU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이달 29일까지 검색 페이지에서 다른 비교 쇼핑 서비스들도 동등하게 처우하는 조치를 하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앞서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구글 쇼핑' 목록만 부각해 노출하고 다른 경쟁 쇼핑업체를 배제한 혐의로 올해 6월 EU 당국에서 24억2000만유로(약 3조원)란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와 함께 불공정 거래 행위를 90일 안에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이 기간을 넘어서도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하루 매출의 5%에 달하는 벌금을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정안에 따라 앞으로 구글 쇼핑 사업부는 튜브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부처럼 본사의 자금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또 자체 운영비를 통해, 검색 페이지 내 광고 공간에 대한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구글이 10개의 광고란을 경쟁입찰에 부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검색 페이지 상단은 상품 사진과 이를 취급하는 소매업체들의 웹사이트 링크가 나열되는 몇 개의 광고란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경쟁입찰 결정은 켈쿠 닷컴이나 샵질라 같은 다른 비교 쇼핑 서비스 사이트들도 소매업체들의 웹사이트 링크를 보여주는 광고란을 사들일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 쇼핑과 경쟁하는 몇몇 비교 쇼핑 서비스 쪽에서는 구글이 마련한 개선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켈쿠 닷컴의 리처드 스테이블스 최고경영자(CEO)는 광고란을 경쟁사에 판매하겠다는 것은 구글이 2013년 당시에 자사에 제시한 타협안보다 더욱 후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운뎀은 2009년 구글의 불공정 거래를 문제 삼아 EU의 조사를 이끌어낸 유럽 기업 가운데 하나다. 구글이 검색 페이지에서 자사의 링크를 부당하게 밑으로 내리고 있다는 것이 파운뎀의 항변이었다.
영국의 비교 쇼핑 서비스인 파운뎀은 "경쟁 입찰을 통해 광고 공간을 확보한 사업자의 경우, 검색 페이지에서 공짜로 방문 트래픽을 확보하는 대신 구글에 자릿세를 내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구글이 다른 비교 쇼핑 서비스들에 또 다른 장벽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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