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달러 규모… 5년만에 최대
계약식은 지난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가삼현 사장과 정기선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 전무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가 지난 2012년 그리스 선주사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 업체 브라질 발레와 용선(선박임대)계약을 맺고 VLOC 10척을 발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발레는 선대 개편, 철광석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중국 해운사들과 약 30척에 달하는 장기 용선계약에 대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외 다른 국내 조선사의 VLOC 수주 소식도 곧 전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배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액화천연가스(LNG) 레디' 선박이다. 이 배는 벙커C유뿐 아니라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와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도 적용한다.
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 3사는 올해 현재 99척, 58억 달러의 수주 계약을 성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20척·20억 달러)의 약 5배에 이르는 규모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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