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장관 "발언이 과했다" 사과
청와대가 국회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작심 비판한 송영무 국방장관에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조치 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문 특보 비판 논란에 "발언이 과했다"며 사과했다.
송 국방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문정인 특보에 대해 "그분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해서 될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놔둬'라고 했다"고도 했다.
청와대가 송 장관에 대해 이례적으로 '옐로 카드'를 던진 것은 표면적으로는 이 발언 때문이지만, 송 장관의 잇단 '돌출 발언'을 두고 외교 안보 라인이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불식시키고, 나아가 안보 라인 불화설 및 교체설로 확산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송 장관은 '문 특보를 비판한 게 소신이냐'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소신이라기보다 발언이 과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누구로부터 말을 들었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안보실장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앞서 송 장관의 '말실수' 퍼레이드는 지난달 30일 미국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만나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했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다. 이는 청와대의 입장과 완전히 상반된 것으로 논란을 빚자 송 장관은 귀국 후 "국내 여론을 전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에서 또다시 "전술핵 배치는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에도 청와대는 "개인 소신에 근거한 실언"이라며 송 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으며 '주의'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국방의 돌출 발언이 그치지 않고 문 특보에게까지 미치자 청와대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 사실상 '옐로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초대 국방장관에 취임한 지 두 달 만으로, '살충제 달걀' 파동 대처 과정에서 '짜증'발언을 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두 번째다. 류 처장에게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공식적으로 주의를 줬다면 송 장관에게는 윤 수석 명의의 공식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질책 수위가 더 높다.
그러나 송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경고가 부적절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보수장인 송 장관을 공개 질책하면서 문 특보를 '비호'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인데, 문 특보도 송 장관을 비판한 바 있고 야당이 문 특보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송 장관만 문제 삼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최근 문 특보는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제거 역할을 하는 소위 '참수 부대'를 창설할 것이라는 송 국방장관이 발언을 두고 "아주 잘 못 됐다,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
송 국방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문정인 특보에 대해 "그분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해서 될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놔둬'라고 했다"고도 했다.
청와대가 송 장관에 대해 이례적으로 '옐로 카드'를 던진 것은 표면적으로는 이 발언 때문이지만, 송 장관의 잇단 '돌출 발언'을 두고 외교 안보 라인이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불식시키고, 나아가 안보 라인 불화설 및 교체설로 확산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송 장관은 '문 특보를 비판한 게 소신이냐'는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질의에 "소신이라기보다 발언이 과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누구로부터 말을 들었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안보실장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앞서 송 장관의 '말실수' 퍼레이드는 지난달 30일 미국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만나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했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다. 이는 청와대의 입장과 완전히 상반된 것으로 논란을 빚자 송 장관은 귀국 후 "국내 여론을 전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에서 또다시 "전술핵 배치는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에도 청와대는 "개인 소신에 근거한 실언"이라며 송 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으며 '주의'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국방의 돌출 발언이 그치지 않고 문 특보에게까지 미치자 청와대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 사실상 '옐로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초대 국방장관에 취임한 지 두 달 만으로, '살충제 달걀' 파동 대처 과정에서 '짜증'발언을 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두 번째다. 류 처장에게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공식적으로 주의를 줬다면 송 장관에게는 윤 수석 명의의 공식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질책 수위가 더 높다.
그러나 송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경고가 부적절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보수장인 송 장관을 공개 질책하면서 문 특보를 '비호'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인데, 문 특보도 송 장관을 비판한 바 있고 야당이 문 특보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송 장관만 문제 삼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최근 문 특보는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제거 역할을 하는 소위 '참수 부대'를 창설할 것이라는 송 국방장관이 발언을 두고 "아주 잘 못 됐다,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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