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상표권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벤츠, BMW, 아우디 등의 위조 휠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판매한 김모(55)씨 등 2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김씨 등에게 위조 자동차 휠을 대량 구매해 시중에 유통시킨 이모(54)씨 등 판매업자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유통판매책인 김모씨는 2015년 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대구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위조된 벤츠자동차 휠 등 8300여점(시가 110억원 상당)을 보관 및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유통판매책인 박모(55)씨는 2014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점을 운영하며 위조 벤츠 자동차 휠 등 2만4000여점(시가 200억원 상당)을 보관·유통시켰다. 구속된 2명은 20여년 간 자동차 부품 전문점을 운영하며 확보한 전국 500여개 자동차 정비업소 등을 유통 판매망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과 대만에서 제조된 휠을 일반 휠 제품으로 세관에 수입 신고한 후 위조된 벤츠, BMW 등의 상표를 별도의 항공화물로 국내에 들여와 자동차 정비업소와 부품 판매점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된 휠은 정가의 10% 수준인 70∼80만원의 가격에 인터넷 판매사이트와 전화주문을 받아 유통시켰고, 자동차 개성과 세련미를 중시하는 튜닝족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특사경은 2016년 11월과 지난 6월 김씨 등이 판매하기 위해 보관 중인 위조된 자동차 휠과 휠캡 등 3만2000여점(시가 300억원 상당)을 전량 압수조치했다.
최철승 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장은 "위조 자동차 휠은 안전에 필요한 품질과 성능 테스트를 거치지 않아 운전자의 안전·생명을 담보할 수 없고, 이를 제조·판매하는 행위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앞으로 국민 안전, 건강과 직결되는 위조상품 유통행위에 대해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이 압수한 고급 외제차 위조 휠과 휠캡의 모습으로, 위조된 휠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 판매한 혐의로 김모(55)씨 등 2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