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롯데렌탈·SK네트웍스
수요다양화로 보유차량 늘려
"영세업체 경쟁력악화" 지적도
수요다양화로 보유차량 늘려
"영세업체 경쟁력악화" 지적도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인 롯데렌탈(롯데렌터카)과 SK네트웍스(SK렌터카)가 보유 차량 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대기업의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영세한 중소 렌터카 사업자들의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최초 등록일 기준)는 18만3786대로, 전년보다 19.78% 늘었다. 2007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09년 한 해를 빼놓고는 지난해까지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올 들어 7월까지 보유 차량을 1만여대 더 늘렸다. 같은 기간 SK네트웍스 역시 7000여대 차량을 사들였다. 두 업체가 늘린 차량만 2만여대에 달한다. 여기에 아직 연말까지 수개월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렌터카 등록 차량 대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2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아직 업체별로 구체적으로 집계가 되진 않았지만, 올해 역시 렌터카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렌터카 시장 성장 배경은 수요층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과거 법인 차량 등으로 비교적 한정적이었던 수요가 최근 들어 개인과 개인 사업자 등으로 확장한 것이다. 실제 롯데렌탈의 개인 장기 렌터카 비중은 2010년 4.7%에서, 지난해 32.5%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도 7월까지 34.3%의 비중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10명 중 1명도 채 이용하지 않았던 개인 장기 렌터카가 3명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개인 장기 렌터카는 3~5년 동안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어 렌터카 업체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소비자는 초기 목돈 부담 없이 승용차를 선택해 원하는 기간 동안 월 대여료만 부담해 이용할 수 있다. 월 대여료에는 차량 취득·등록세, 보험료, 자동차세 등과 함께 정비 서비스도 포함된다.
급속도로 성장한 렌터카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하면서 영세업자의 경쟁력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이 약 25%,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각각 11%대 점유율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600여 중소업체가 나눠 가지고 있다. 지방의 한 렌터카 사업주는 "차량 구매 여력부터 대기업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내 계열사를 동원해 사업하면 중소업체는 줄줄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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