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지식채널e'
EBS 1TV 지식채널e '우리 오래가게 해주세요' - 9월 13일 밤 12시 25분 방송
2008년, 최초로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10년간 세상은 굉장히 빠르게 '스마트해졌다.' 스마트폰은 가벼워지고, 얇아졌으며, 손안에서 손쉽게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만 6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이 보유하고 있다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교체주기도 그만큼 빠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교체주기는 TV 7년, 에어컨 6년, 냉장고 8년이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2년 7개월로 아주 짧다. 우리는 왜 이렇게 스마트폰을 자주 바꿀까?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들은 기술적 한계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가령 OLED 디스플레이 수명은 약 3만시간, 배터리 충전 가능 횟수는 약 1000번이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교체 주기가 빨라지는 것은 정말 불가피한 일일까? 최근 3년간 판매된 인기모델 21종의 수리 편의성을 조사한 결과, 쉽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고 일반 공구로 수리 가능한 스마트폰은 단 4종. 스마트폰 업체들이 수리 편의성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은 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의미다.스마트폰을 좀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한 방법들은 없을까?
수없이 많이 버려지는 기기들은 환경 문제로 직결된다. 지난 7월 4일 유럽연합 의회에서는 권고안을 내놨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 제조사가 제품을 쉽게 수리하고 오래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권고안에 걸맞게, 유럽에는 2013년부터 '지속 가능한 스마트폰'을 만들어 판매해온 업체도 있다. 수리 설명서를 제공하고 교체용 부품을 함께 판매하며, 사용자가 손쉽게 조립하고 수리하여 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하였다. 생활 속에 이미 너무나 깊숙이 자리한 스마트폰, 이제는 스마트폰 또한 '지속 가능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가 아닐까?
김지영기자 kj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