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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할 기회를 놓쳤다' '그 사람과 헤어진 것이 후회된다' '한심한 사람 취급만 받지 않는다면 나는 ㅇㅇ을 했을 텐데'…
우리는 해내지 못한 일을 후회하고 때로 회한에 잠기기도 한다. 이러한 자기검열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많은 사람이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과거의 실패에 갇혀 현재를 돌보지 못한다.
줄리아 카메론(Julia Cameron, 1948~)도 그들 중 하나였다. 줄리아 카메론은 영화 '택시 드라이버'를 만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내이자 자신도 이미 성공한 시나리오 작가였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와 이혼, 알코올 중독을 경험하며 좌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절박함에서 그녀는 산책과 글쓰기 등 극복하려는 여러 시도를 했고, 마침내 그것을 '창조성 회복 방법론'으로 구축하기에 이른다. '아티스트 웨이(Artist Way)'가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실패를 뒤돌아보기보다 이뤄낸 것들과 현재를 생각하고, '다음엔 무엇을 할까?'하는 생산적 질문을 시도하라고 말한다.
그녀는 아침에 3페이지씩 글을 쓰면서 생각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모닝 페이지', 일주일에 1시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아티스트 데이트' 등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실제 그녀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상처받은 예술가'들이 이러한 연습을 통해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이 창조성 워크숍은 예술가 뿐 아니라 사업가, 주부, 학생 등 내면의 실패를 딛고 자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계기를 돌려주었다. 그녀는 성장이란 일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회의에 빠지기 쉽다고 말한다. 나선형의 계단을 오를 때처럼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이전에 거쳤던 자리를 돌아보는 자리에 서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제자리걸음이 아니"라고 말하는 줄리아 카메론. 자기회의를 통과해 이제는 소설가이자 시인, 시나리오 작가, 문예창작 강사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우뚝 선 그녀의 '아티스트 웨이'는 열등감과 후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준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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